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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서울책보고

종합교양지 《뿌리깊은 나무》 창간호

작성일
2024.03.06.
조회수
70

오직서울책보고

 

 

종합교양지 《뿌리깊은 나무》 창간호

한국브리태니커 / 1976년 3월 1일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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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기(韓彰琪, 1937~1997)를 발행인으로 하여 1976년 토박이 민중문화를 위해 창간한 월간 종합교양지. 창간사에서 "역사의 물줄기에 휘말려 들지 않고 도랑을 파기도 하고 보를 막기도 해서 그 흐름에 조금이라도 새로움을 주는 창조의 일을 문화 쪽에서 거들겠다."고 잡지의 나아갈 길을 밝히고 있다. 곧 전통의 규범문화에 치이고, 외래 상업문화에 밀린 토박이 민중문화에 물길을 터주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거들기 위함이었다. 1976년 3월에 창간해서 1980년 8월호(통권 53호)를 끝으로 신군부에 의해 사회정화라는 명목으로 폐간되었다.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 잡지 최초로 기사의 내용이나 제목으로 가득 채웠던 잡지 표지디자인의 관행을 깨고 제호와 사진만으로 표지를 만들었다. 창간호 표지엔 쌀을 한 움큼 쥐고 있는 농부의 거친 두 손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싣고 속표지에 "거칠어질 대로 거칠어진 손"이라는 사진 제목을 적어 놓았다. 이 사진은 '농부'와 '쌀'이라는 두 개의 이미지를 통해 민중의 생명력, 이 땅에서의 삶의 가치, 전통의 중요성과 같은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컬러 사진이지만 갈색 톤으로 흑백 사진의 분위기를 띠고 있다. 이처럼 《뿌리깊은 나무》는 창간호 표지에서부터 독자들에게 시각적인 충격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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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진은 쉽고도 수준이 높은 글, 민중에게 '지식의 열등감'을 주지 않고 '앎의 즐거움'을 주는 글들을 싣기 위해 노력했다. 편집방침은 우리 고유문화의 전통의 맥을 지키며, 사회의 발달과 변천에 맞추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문화를 찾아내는 한편, 유럽이나 미국식의 편집체제를 지향했다. 또, 사진작가를 기자로 활용한 최초의 잡지였다.

하지만 외국의 것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우리와 관계가 없으면 싣지 않는다는 주장을 지켰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의 '글 뜯어고치기'는 필자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는데 한글전용, 가로쓰기, 지식인 언어와 민중 언어의 조화, 국어의 얼개와 어휘에 대한 탐구를 통한 편집과 교열―이것이 남의 글을 마음대로 뜯어고치는 당당한 이유였다. 

요새는 신문이든 잡지든 단행본이든 한글전용이 아닌 게 없지만 1976년 3월 이 잡지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니면 한글전용은 없었다. 신문도 여성지도 모두 국한문 혼용이었다. 이 한글전용 잡지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세상은 비웃었다. 용기는 갸륵하지만 종이비행기처럼 머리를 땅에 박으며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이 잡지의 뒤를 이어 한국의 모든 잡지들이 한글 전용으로 바뀌었고, 신문들도 두세 해 시차를 두고 한글전용으로 갈아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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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예술비평(음악·미술·무용·연극·영화·문학)·대중문화비평(신문·방송·광고·출판)·서평(매달 출판되는 것 중 두 권을 고름)은 많은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또한, 판소리감상회를 마련하여 매주 한 번씩 독자들에게 봉사했다. 특히, 우리말이 일본말로 동화되고 있는 현실('철공소'가 되어버린 '대장간', '식당'이 되어버린 '밥집', '양조장'이 되어버린 '술도가', '서점'이 되어버린 '책방', '정종'이 되어버린 '청주' 등)에 대한 발행인의 고민과 우리말의 쓰임새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우리 사회 곳곳에 스며 있는 일본문화를 성찰하는 데 중요한 지침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뿌리깊은 나무》는 1970년대의 정신사적 변혁운동의 주역이면서 특히 문화사적 변혁운동의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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