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백철 평론집 《문학의 개조》
신구문화사 / 1959년 1월 15일 초판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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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백철(白鐵, 1908~1985)의 문학평론을 모아 1959년 신구문화사(新丘文化社)에서 발행한 평론집이다. 5×7판(A5판) 크기에 본문 330쪽으로 구성되었으며, [제1부 과도기의 문학], [제2부 환경에 대한 반성], [제3부 어떻게 개조될 것인가] 등 세 부분에 걸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광복 당시의 시기를 과도기적 특성으로 보면서 정치에 과열된 당시의 문단을 비판하고 있다. 문학에 있어서 정치는 문학의 창작품 속에서 형성되고 구현되는 것으로, 정치가의 정치적 실현과는 그 성격이 다름을 역설하고 있다. 정치를 추종하는 것은 문학 창작과는 다른 행위라는 관점에서 문학의 발전을 기대한 백철은 광복 당시의 창작계에 기대에 미치는 작품들이 별로 많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또한, 광복 후의 염상섭(廉想涉)·김동리(金東里)·계용묵(桂鎔默) 등의 작가들에게서 이전 작품들에 비해 창조적 진전이 지지부진함을 꼬집기도 하였다. 이어 민족문학과 세계성에 대한 진단에서 우리말의 예술적 성숙과 우리의 고전과 전통의 창조적 계승이 매우 중요함을 설파하고 있다.
제2부에서는 우리의 역사적 인식과 세계성 획득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김성한(金聲翰)의 작품 「바비도」의 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논평했으나 만족할 만한 것은 결코 아님을 밝히고 있다. 특히, 「문학의 후진성과 부흥」에서는 신문화 50년간의 창조적 집적을 '모방'이라고 진단하면서, 문학인들이 전통의 계승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았음을 비판하면서 문화계 전반의 창조적 반성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화랑(花郞)과 같은 인간형의 현대적 형상화라는 방법을 하나의 창조적 방향으로서 제시하고 있다. 이어 「신인과 현대의식」에서 손창섭(孫昌涉)·장용학(張龍鶴)·김성한 등의 작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제3부에서는 당대와 같은 시대적 전환기에는 "인간성의 변성(變成)에 주목하는 것이 현실의 심류(深流)로 파악하는 것"임을 역설하고 있다. 즉, 새로운 인간형을 창조함으로써 문학을 개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1부와 2부의 논거를 바탕으로 결론에 해당하는 부분이 3부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문학평론가 백철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위원장,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 중앙대학교 대학원장 등을 역임하면서 문학평론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친일 반민족행위자로 기록되기도 했으나, 그의 평론가로서의 문학적 성과에 있어서는 인정할 만한 것이 많이 있다. 이 책 《문학의 개조》 또한 백철 문학평론의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기억할 만하다. 일제강점기로부터 해방 정국을 지나 근대화에 이르는 우리 현대사의 굴곡마다 문학적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졌는지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지한 문학의 역사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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