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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31

BOOK&LIFE

[SIDE B]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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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세 가지 습관 

 

이지영

교수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부

 

 

Emotion Icon북&라이프 side B <책과 심리학>은 매 호 독자들을 만나러 옵니다. 

교수이자 한국심리학회 공인 임상심리전문가인 필자의 글을 통해,

치유, 개선, 회복의 방법이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학문인 심리학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교수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삶 안에서 느끼는 인간의 심리적 고통을 이해하고,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접근하는 임상심리학 및 상담심리학을 전공하였다. 20여 년간 다양한 심리학 과목을 가르치며 학생들에게 들은 공통된 피드백은 나 자신부터 치유가 되고 변화해간다는 것이다. 자신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면서, 자신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거다.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그래서 나 또한 심리학을 좋아하고 사랑한다. 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내 삶이 좀 더 편안해지고 풍요롭고 행복해질 수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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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주변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한다.

 

내 휴대폰 메모장에는 매 순간 깨달은 다양한 앎이 적혀 있다. 또한 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적어놓고 그 지향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번 글에서는 그 수많은 글 가운데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몇 가지 습관에 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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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록은 좋은 습관이다. 다산 정약용은  아무리 총명한 사람이라도 기억은 기록을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로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 (鈍筆勝聰 둔필승총)라고 했다.


먼저, 인간이 왜 그토록 고통스럽고 삶이 어려운지 생각해보자. 가장 핵심은 받아들이지 못해서이다. 우리는 받아들이지 못해서 고통스러운 거다. 

 

“왜 나에게 이런 일이.”

“그런 일이 일어나지 말았어야지.”

“그 사람은 어떻게 나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지?”

“사람은 왜 그러는 거야.”

 

내게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니 화가 나고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나아가 어떤 사람들은 “왜 처음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자신에게 잘해주면 좋아하고.”와 같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에 대해서조차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리 모두 부족하고 불완전한 인간인데, 인간이기를 부정하고 거부하는 거다. 그래서 삶이 나아지기 위한 첫 번째 습관으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 내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에 대해, 인간이기에 자연스러운 미숙하고 불완전한 모습들에 대해 수용하는 연습을 시작해보자. 나 또한 지금도 그 연습을 계속해 가고 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을 쓰고 ‘그것을 받아들인다’라고 메모장에 적고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되뇐다. 그러다 보면 서서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다음에 유사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반응을 하며 마음이 편안해진다. 


인간을 가장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 자신을 비난하는 습관이다. 삶을 살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이 무수히 일어하고, 실수나 잘못 또한 하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런데 우리는 당황스럽고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하려 애쓰지만, 그 이유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할 때 자기 자신에게 탓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내가 못나서.”, “내가 무능해서.” 등 자신에게 탓을 돌리고, 이는 어느새 힘들 때마다 자기를 비난하는 습관으로 자리 잡게 된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끊이질 않는다. 결국 살 가치가 없다며 삶을 포기하는 태도까지 갖게 된다. 자기 비난은 우울과 무기력은 물론, 불안장애, 수많은 중독문제, 그리고 급기야 자해와 자살로 이어진다. 그러니 자기 비난하는 습관부터 멈추자. 먼저 원인을 다른 사람이나 상황과 같은 밖에서 찾아보는 연습을 시작하자. 과도기적으로 상대나 상황, 세상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지만, 점차 적절한 선을 찾아갈 것이다. 이를 위해, 무슨 일이 있을 때 생각에 매몰되기보다, 글을 적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냥 생각하는 것은 자기 비난 등의 부정적인 생각의 제자리걸음을 촉진할 가능성이 크다. 생각을 글로 밖으로 꺼내 적다 보면, 좀 더 자신과 상황에 거리를 두게 되어 객관적으로 파악하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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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비난의 습관은 멈추자. 그러기 위해 생각을 글로 꺼내 적어보자.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서 효과적이다.


자기 자비의 마음을 갖는 습관을 가져보자.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은 그 무엇에도 비난하지 않는다. 그저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할 방안을 찾을 뿐이다. 물론 그렇다고 이러한 태도를 갖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적어도 자기 비난을 멈춰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해줄 수는 있지 않을까 싶다. 자기 비난을 멈추고 자기 자비의 습관을 갖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원망하고 비난하는 마음을 안전하게 표현하고 해소해 보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에 대한 화난 마음을 덜어내어야, 기저에 있던 자신에 대해 불쌍히 여기는 연민의 마음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자기 위안, 연민의 마음을 휴대폰 메모장이나 종이에 적고 반복해서 되뇌어 보자. 삶을 건강하게 만드는 생각을 아침, 저녁, 이동하는 시간 등 수시로 반복해서 되뇌며 스스로 세뇌를 시켜보는 거다. 자기 자비의 생각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스며들게 되고, 어느 순간부터는 자동적으로 떠오를 것이다. 


마지막으로, 삶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수많은 도전과 위험을 헤쳐나가게 하는 힘이 자존감이다.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힘이자 도구인 자존감에 매일 연료를 넣어주는 습관을 가져보자.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인정하는 마음을 기르는 거다. “내가 나를 사랑해. 인정해.”라고 말해보라. 나를 향한 사랑과 인정의 마음을 녹음해서 수시로 듣는 것도 효과적이다. “지영아. 너를 사랑해. 너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이다. 나아가 자신에 대한 장점들을 작은 것부터 구체적으로 적어서 수시로 읽어보거나 녹음해서 들려주는 것도 자존감에 연료를 채우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자존감을 가장 단단하게 해주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 자신의 사랑과 인정이라는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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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교수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부

 

서울대 심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고,

감정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하면서 감정을 이해하고 다루도록 코칭하고 있다. 

《정서 조절 코칭북》, 《생각이 크는 인문학:감정》, 《어린이 심리 스쿨》,

《나를 잃어가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등의 다수의 감정 관련 저서를 출간했다.

KBS1 라디오 <정용실의 뉴스브런치>의 <뉴스브런치 부설 심리연구소>에 고정 출연하고 있고,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 <이지영 교수의 감정코칭>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