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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9

INSIDE

[서울책보고 직원이 요즘 읽는 책] 《우리, 비건 식당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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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직원이 요즘 읽는 책


《우리, 비건 식당 할까?》

고다현, 민성주, 조은하, 이매진, 2021 

운영관리팀 S 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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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 권, 수백 권의 책을 만지며 세상에는 내가 미처 알지 못한 분야와 주제, 소재의 책들이 셀 수 없이 많음을 깨닫는다. 이와 더불어 그 책을 읽거나 구매하는 사람들이 가진 취향과 특성 역시 다채로움을 느낀다. 서울책보고에서 만난 다양한 책과 사람을 떠올리며 각기 다른 존재가 살아가는 이야기를 읽고 소개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엇비슷하게 같은 시대를 살아왔지만 다르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찾아 서가를 두리번거렸다. 책등에 적힌 통통하지만 듬직한 글씨체가 마치 서울책보고의 엠블럼 같아 보여 책을 들었다. 글씨 색깔이 보라색이어서 더 친근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청록색의 띠-출판사의 시리즈 소개 문구-도 눈길을 끌었다. 표지는 더 알록달록했다. 보라색 깃발 혹은 응원 슬로건을 떠올리게 만드는 제목과 그 뒤를 채운 다양한 채소와 식기들도 눈에 띄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제목에 들어간 키워드가 나를 사로잡았다.'우리, 비건 식당 할까?'

누군가는 키워드만으로 거리를 두고 싶어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의 제목에 적힌 말, 단어, 단어들을 좋아한다. 우리, 비건, 식당, 할까?. 혼자 하는 모든 일을 좋아하지만 우리가 가진 힘을 알고 기대하며 우리-너와 나-라는 우리-철창-에 갇혀 있고 싶어 한다. 그리고 지난 여름부터 다시 비거니즘을 지향하며, 비건으로 살아왔던 과거를 생각하게 만드는 비건이라는 키워드는 내게 동질감과 그들의 삶에 대한 궁금증을 동시에 유발했다. 식당이야 누구나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이용하고 하다못해 텔레비전을 통해 ‘ㅇㅇ식당/ㅇ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접하기도 하며 요식업 관련 창업을 생각한다면 너무나 친숙하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종종 우리라고 명명할 대상이 없어도 스스로 할까?라고 되물으며 ‘그래, 하자!' 자문자답하며 뭔가 풀어나가곤 한다. 이렇게 모두 분절해보았는데 마음에 쏙 드는 책 제목은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구매하고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베지베어’라는 간결하지만 강력한 느낌을 주는 이름의 비건 식당을 운영하기까지의 과정과 운영 과정, 식당 주인들의 이야기 그리고 보너스 파트로 채워져 있다. 창업 이전에 팀이 어떻게 꾸려졌고 메뉴는 어떤 방식으로 고안되었는지와 어떤 시행착오를 겪으며 그들이 팀으로서 결속을 다졌는지와 대회 수상을 통해 인정받고 자신감을 충전하며 한층 더 성장하는 이상적인 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중간중간 실린 맛있는 비건 음식 사진으로 인해 허기짐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지만 글과 사진의 어우러짐도 맛깔나고 좋아 페이지가 술술 넘어간다. 

또한 책의 후반부에 다다르면 저자 고다현이 베지베어를 만나고 얻은 깨달음에 관해 이야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내가 살아오며 느꼈던 세상의 풍성함과 그를 받아들이고 또 존중하는 것의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중요성을 타인의 글을 통해 보았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 내용 발췌 후, 소개해보려 한다.

 

 ‘베지베어를 만나고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는 깨달음이다. 사람들이 모두 똑같은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름이 세상을 굴러가게 돕는다는 사실도’(177쪽)

 

이 부분을 읽으며 살면서 너무 당연한 사실이라 간과하기 쉽지만 제일 중요한 기본이 되는 말이라 누군가는 꼭 이 말을 잊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꿈꾸는 모든 일을 직접 해보기란 쉽지 않지만-사실 거의 불가능할지도 모르지만- 이미 해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고 그들의 발자취를 좇으며 자신의 가능성을 갈고 닦아 자신이 추구하는 성공에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이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 아닐까 싶다. “엄마, 나 백 점 맞고 올게.” 하고 말하는 책의 저자 조은하의 말처럼 호기롭게, 의지를 다지는 말 한마디를 던지고, ‘모든 일은 결과가 어떻든 최종적으로 나를 이로운 길로 이끌어줄 테니 그렇게 필요가 고 어떤 순간이 찾아와도 나를 꼭 믿기로 다짐‘(201쪽) 하며 스스로 추진력을 얻고 담대하게 나아갈 용기를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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