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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7

BOOK&LIFE

[SIDE A] 좋은 인간관계는 ‘말’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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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간관계는 에서 비롯된다

 

임정민

소통디렉터, 작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 안에서 끊임없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다양한 역할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니 인간관계가 삶의 만족도와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인간의 숙명과도 같다. 실제로 하버드대학 연구팀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인간관계라는 사실을 학문적인 연구를 통해 증명했다. 하버드대학 정신과 로버트 월딩어 교수는 1938년부터 2015년까지 다양한 계층의 소년 724명을 선발해 2년마다 인터뷰했고 부모의 직업, 가정생활, 사회생활, 건강, 사회적 성취, 친구 관계 등 삶의 전반을 추적해 2015년 결과를 발표했다. 행복은 돈, 성공, 성취, 명예에 있지 않았다. 오랜 연구 끝에 내린 결론은 인간관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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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의 행복의 근원은 돈, 성공, 성취, 명예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말’이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관계가 좋아지기도 하고 말 한마디에 기분이 상하고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누구나 한 번쯤 말하고 나서 후회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왜 말의 주인인 내가 내 말을 다스리지 못할까? 뱉고 나서 후회하는 말들을 왜 자꾸 되풀이할까? 말로 상처 주는 일을 멈출 수는 없을까? 이제부터라도 우리가 이전과 다르게 말한다면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을 줄이고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상대를 다그치면 대화를 그르친다


주말에 TV 채널을 돌리다가 부부관찰 예능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금실이 좋기로 소문 난 연예인 부부가 출연해 남편이 직접 아내의 운전 연수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평소에 다정다감한 사랑꾼 이미지였던 남편은 아내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았고 중간중간 아내의 운전 실수에 짜증을 내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에는 꾹 참고 있던 아내가 “가뜩이나 떨리고 긴장되는데 옆에서 윽박지르고 사람을 위축되게 만드냐!”며 남편에게 볼멘소리를 했다. 부부 금실이 좋은 이들에게도 싸우지 않고 운전 연수를 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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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실이 좋은 부부에게도 운전 연수는 쉽지 않다. © 유튜브 채널 E채널의 <맘 편한 카페 2>



말에도 온도가 있다. “어.어.. 브레이크 밟아야지😤!”,“깜박이를 켜고 들어가야지 뭐 하는 거야!😫”라고 냉정하게 다그치기보다는 옆에서 답답할지언정 “내비게이션 보고 천천히 하면 되니까 괜찮아.😄”, “다른 운전자들이 답답하면 알아서 피해 가니까 신경 쓰지 말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어떨까? 초보운전자에게 도로 위는 그야말로 전쟁터다. 그러니 미숙한 실력을 비난하기보다 따뜻한 말로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이 서로의 관계를 망치지 않는 방법이다. 직장에서도 말 한마디로 갈등이 커지는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도대체 일을 어떻게 하시는 거예요!”, “아니,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해요?” 누군가를 몰아붙이고 다그치면 상대는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 대화는 그르치고 소통이 잘 될 리가 만무하다.



반감을 살 것인가, 호감을 얻을 것인가

 

대화는 표현이 중요하다. 데일 카네기는 《인간관계론》에서 사람을 다루는 기본 방법으로 꿀을 얻고 싶다면 벌통을 걷어차지 말라고 말한다. 그는 상대방으로부터 반감을 사는 언행으로 관계를 파괴하면서 상대의 협력을 얻어낼 수 있냐고 반문한다. 비난하는 말은 사람을 방어적으로 만들고,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원한만 불러일으킬 뿐이라는 것이다. 결국, 상대에게 호감과 협력을 얻을 수 없고 상대를 설득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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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일 카네기가 그의 저서 《인간관계론》 1장에서 말한 것은 "비판하거나, 비난하거나, 불평하지 말라."이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데일 카네기, 임상훈 옮김, 현대지성, 2019


어린 시절에 한 번쯤 읽어봤던 이솝 우화 〈해와 바람〉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이 이야기는 서로 힘이 더 세다고 다투던 해와 바람이 지나가는 나그네의 외투를 누가 먼저 벗기는지 내기를 하는 내용이다. 바람은 강한 돌풍으로 나그네의 외투를 더욱 여미게 만들었고 해는 따뜻한 햇살로 나그네의 외투를 벗겨 내기에서 이긴다. 말하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다. 주변 사람들과 인간관계가 원만하거나 평판이 좋은 사람들이 하는 말을 한 번 유심히 들어봐라. 그들은 비난이나 부정적인 말보다는 칭찬이나 긍정적인 말을 많이 사용한다.


톨스토이는 혀끝까지 나온 나쁜 말을 내뱉지 않고 삼켜버리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음료라고 말한다. 모진 말로 생채기를 내면 관계를 망칠 뿐이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근본적으로 내가 상대와 어떤 관계를 맺고 어떻게 소통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의 문제이며, 좋은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결국 좋은 말을 선택하는 일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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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민

소통디렉터, 작가

 

 

더 나은 말과 소통의 가치를 전하는 소통디렉터,

작가이자 임파워에듀케이션 대표이다.

말과 소통에 관한 강연과 코칭,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MBC, 한국경제TV, 시니어TV 등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으며,

 유튜브 <임정민의 소통광장>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어른의 대화법》, 《관계를 망치지 않는 대화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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