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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6

INSIDE

[오늘의 헌책] 장차 이 나라의 역군이 될 어린이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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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헌책 : A.I. 시대의 상상력

 

미처 발견하지 못한 채 서울책보고 서가 한구석에 오랫동안 숨어있던 헌책,

그 쓸모와 오늘의 트렌드를 연결하는 시간

 

 *

장차 이 나라의 역군이 될 어린이들에게

<학생과학> 1974년 7월호, 사단법인 수송과학기술협회 

 

 

 

 

“장차 이 나라의 역군이 될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과 소양을 길러 주려는 자신의 꿈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과학>의 남궁호 발행인이 1974년에 <학생과학> 100호 특집 발행 기념으로 진행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출처)에서 밝힌 간행 취지입니다. 기사를 보니 당시 연간 700만 원 이상의 적자를 감수하며 발행했다고 하는데요.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1974년의 지하철 기본구간의 요금은 30원, 일반 버스값은 25원, 도시형 버스 요금은 30원이었습니다. 공중전화 요금은 5원, 자장면 한 그릇의 값은 138원이었습니다.(물가 출처: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서울에서 개봉 영화 한 편을 350원에 볼 수 있던 시대에 해마다 700만 원의 적자를 내는 어려운 상황에서 청소년용 과학 잡지를 매월 발행하던 이유는 어린이들에게 과학을 전하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라는데요, ‘오늘의 헌책’에서는 ‘A.I. 시대의 상상력’이라는 이번 호 테마에 맞춰 청소년 대상 월간과학잡지 <학생과학>의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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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과학> 1974년 7월호 © 서울책보고



<학생과학>은 1965년부터 1995년까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랫동안 발간된 학생 과학 교양지입니다. 1965년 당시 대학교 3학년 생이던 남궁호 발행인은 ‘마땅한 놀이터 하나 없는 학생들이 좋지 못한 곳에서 용돈을 낭비하게 만드는 것보다는 과학 클럽 활동에 참여하고 유익한 잡지를 읽어 여가를 선용하면서 과학 기술 연구에 취미를 갖도록 하기 위해서’ <학생과학>을 창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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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와 뒤 표지를 볼까요?

먼저 앞표지 윗부분에는 통권 104호이며 매월 1일, 월 1회 발행한다는 정보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위에 소개드렸던 100호 발행 기념 중앙일보 인터뷰 이후 4번째로 발행된 호수네요. 앞표지 아래에는 사단법인 수송과학기술협회가 발행했다는 정보와 이번 호 메인 기사의 제목이 적혀 있습니다. 가격은 250원입니다. 당시 영화 한 편의 표값보다는 적고 짜장면 한 그릇 가격과 비교하면 거의 두 배 많습니다. 학생이 용돈을 아껴서 살 수 있었던 정도의 가격인지 아니면 마음먹고 모아야 살 수 있는 가격인지는 당시의 물가를 경험해보지 못해서 가늠이 되지 않습니다. 

 

표지를 펼쳐보니 과학공구, 과학 교재, 조립식 장남감 등 시대감이 느껴지는 흥미로운 광고들이 가득합니다. 

목차를 보면 <학생과학>이 이공계 전문가로 구성된 편집위원, 대학 교수와 전문가로 구성한 필진을 통해 다양한 과학 관련 읽을거리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실험 및 관찰에도 상당한 페이지를 할애했는데요, 현직 과학 선생님들이 지면을 통해 직접 지도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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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통신을 할 수 있는 OV1 수신기, 감도가 좋은 2석 직결 리플렉스 라디오, 작은 소리도 크게 듣는 보청기 제작법, 모형 비행기 이론과 제작 방법, 정전 때 편리한 네온 정전 램프 등의 제작 방법이 매우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HAM 교실을 통해 영화 <동감>에서 서로 다른 시간을 연결해 주던 'HAM 무전기'도 만들 수 있겠네요. 원리가 매우 복잡할 듯한 물건들을 직접 만든다고 생각하니 과연 학생들이 정말 이것들을 만들 수 있을까 하고 살짝 걱정이 될 정도인데요, 그런 생각이 들 정도로 매우 다양한 공작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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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소통할 수 있는 독자난(란)도 마련되어 있어요. 과학을 주제로 영어 공부도 하는 '과학 영어', 학생들의 개성과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독자 연구실', 인터넷 초록 지식인이 없던 시절에 학생들의 호기심이 담긴 질문에 답을 해 주던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일상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독자 사진 콘테스트', 편집자에게 의견도 보내고 독자 간에 교류도 할 수 있는 '독자 통신' 등 정말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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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학>은 우리나라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거의 유일한 종합잡지라고 합니다. 과학 기술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꿈을 키워주고, 과학도로 향하는 진로 길잡이로서 많은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요,  글로벌 과학 강국으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과학자와 기술자의 학창 시절에 과학 정보통으로써, 그리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매체로써 많은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요? 어떠신가요? 이 정도 잡지라면 ‘A.I. 시대의 상상력’이라는 이번 주제에 걸맞은 ‘오늘의 헌책’으로 부족함은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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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26호 웹진이 공개되면 '오늘의 헌책'에서 소개된 <학생과학> 1974년 7월호를 소장하시길 원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서울책보고 상현서점 서가에서 찾아서 사실 수 있습니다. 물론 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에서도 사실 수 있습니다. 이미 판매가 완료된 도서는 검색이 되지 않으니, 서울책보고에서나 온라인헌책방에서 헌책을 검색하실 때 꼭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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