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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2

INSIDE

[서울책보고 직원이 요즘 읽는 책] 《생각, 의식의 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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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직원이 요즘 읽는 책


생각, 의식의 소음》 

김종갑, 은행나무, 2015.

 

기획홍보팀 J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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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홍보를 위해 서울국제도서전에 서울책보고도 홍보부스로 참여했다. 조금 부끄럽지만, 서울책보고 기획홍보팀이지만 서울국제도서전은 처음이었던 나. '결론은 아! 너무 좋다! 예쁜 책 너무 많아!' 책 읽기보다는 예쁜 책 사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주말 특근 수당을 책 구매에 몽땅 다 써버렸다. 그렇게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모셔 온 책들을 쌓아두다가 8월의 첫 번째 주말, 책 정리를 했다. 반듯하게 쌓아 둔 책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책을 다 읽은 것만 같았다. 

 

시작은 얇은 책으로 하겠다며 《죽음, 지속의 사라짐》과 《생각, 의식의 소음》 두 권 중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나 예전에 비해 생각의 깊이가 간장 종지 같아졌지? 대학생 때는 생각이 많아 잠도 못 잤는데, 요즘엔 생각을 거의 안 하고 사니까. 다시 생각의 깊이를 물 항아리만 하게 만들어 보자’ 그렇게 김종갑 작가님의 《생각, 의식의 소음》 당첨! 귀여운 책의 앞표지를 펼치자마자 저자 소개에서 1차로 겁먹어 버렸다. (실은 한번 책표지를 덮고, 고민했다) 김종갑 작가님의 이력 중 ‘몸문화연구소 소장’이 눈에 띄었기 때문! 일단 진정하고, 호흡 한번 하고 책의 첫 장을 넘겼다. <들어가며: 생각! 생각! 생각!>이라는 글을 보며, ‘봐봐 이건 생각을 하고 살라는 책의 주제를 말해 주는 말일 거야.’라며 2차로 겁먹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책을 슬금슬금 읽는데 꽤 술술 읽혔다(?). 

 

책의 중반까지 읽은 지금 책은 ‘현대사회에서 너무 많은 생각 때문에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여, 불필요한 생각을 버려라.’라고 말해 주고 있는 듯하다. 특히 19쪽의 “생각이 독이라면 생각을 그냥 바닥에 쏟으면 된다.”라는 문장과 37쪽의 “우리가 화두를 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서 화두를 잊어도 좋다는 진리를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왜 갈증을 생각하는가? 그냥 물을 마시면 되지 않는가.” 이 두 문장이 와닿았는데, 위에서 살짝 언급했지만, 대학생 때 진로에 대한 고민으로 생각 많던 나는 불면증으로 꽤 오랜 시간 고생했다. 사실 나는 정말 귀찮은 걸 싫어하는데, 그렇게 꼬리에 꼬리를 물며 생각하는 것이 어느 순간 너무 귀찮고, 지치기에 생각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그렇게 나를 잠 못 이루게 한 생각들의 정답은 ‘생각이라는 독’을 바닥에 쏟아버리자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1년 넘게 밤마다 고민하던 것을 아무 생각 없이 누워있다가 불쑥 정답을 스스로 도출해 내었다고 해야 할까?

 

책의 중반부를 읽고 있는 지금 ‘나는 이미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알고 있었네’라는 확신이 들어 이쯤에서 책을 끝내도 되지 않을까 했지만, 한국말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닌 것으로 작가님의 남은 이야기를 끝까지 읽어보려 한다. 사실 좀 재미있고, 김종갑 작가님께서 문·이과 통합적 사고를 가진 멋진 분이라는 생각과 인문학적 감성을 이과적 논리성으로 어떻게 남은 이야기를 마저 풀어낼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두서없는 이 글을 여러분도 생각 없이 편하게 읽으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