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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8

INSIDE

[북큐레이션 도서 언박싱] 1977년 생년문고 #피이터_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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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언박싱

문고, 베일을 벗다

 

 

1977년 생년문고

#피이터_

2022년 7월 25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오늘 북큐레이션 언박싱은 한 달 전에 업로드한 1977년 생년문고를 가지고 왔습니다. 7월 한 달 동안은 1970년대 생년문고를 만들었는데요. 자주 만들지 않는 연도들이다 보니 빠르게 겟하시더라고요. 그래자 여러 시민분들이 1978년과 1977년 생년문고를 제작해달라는 요청을 하셨었죠. 하지만, 여러분! 70년대 자료들은 헌책방인 서울책보고에도 흔하지 않답니다. 만약 1970년대 생년문고가 서울책보고 SNS와 온라인헌책방에 업로드되면 망설이지 말고 바로 픽하세요.Emotion Icon

 

 


1977년-생년문고.png

 

 

서론이 길었습니다. 그럼 그 희귀한 자료로 모은 1977년 생년문고 한 번 언박싱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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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먼저 전체 소개글 한 번 읽어볼게요.

 

 

 

안녕하세요. 7월의 마지막 생년문고, 가지고 왔습니다. 

뜨거운 7월, 우리 70년대생 분들 포함 모두 건강히 잘 계신지요?

오늘은 미국 우주선 보이저 1호와 보이저 2호가 발사된 해,

고상돈 씨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에베레스트 산을 정복한 해,

영화 <스타워즈> 1편이 개봉한 해,

자연보호를 위해 ‘자연보호 전국민 궐기대회’ 일명 ‘육립의 날’이 시작된 해,

잠실학생체육관이 개관된 해,  

7월 이맘때쯤, 정부에서는 ‘칼라TV’ 생산 계획을 마련하고,  

서울과 경기지방에는 집중호우가 내려 수해 피해가 일어났던 해, 바로 ‘1977년’입니다.


 

1977년 #피이터_팬 (4권/12,000)


 

 

이번 생년문고는 이례적으로 생년문고에 넣은 책 제목을 대놓고 표제로 삼았어요. 블라인드 문고의 스포일러를 한 셈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생년문고의 핵심어는 이 책 제목이어서 예외적으로 만들어봤습니다.

 

 

오늘은 날도 덥고 해서, 좀 상큼하고 귀여운 책들 중심으로 가져와 봤어요. 

먼저 표제가 된 책은 1970년대 어린이문학 전집 중 한 권입니다. 

어머낫, 위에 제목이 써 있네요. 네네. 바로 1977년판 《피터팬》입니다. 

70년대 어린이책은 그 아우라가 또 남다르답니다. 

선이 거친 삽화와 앙증맞은 번역이 우리를 동심으로 이끕니다.

 

 

*

피이터가 킬킬 웃으며 서랍을 열었‘읍’니다. 

몹시 화가 난 팅커 벨은 무서운 힘으로 뛰어나오자,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욕을 하며 방안을 날아다녔‘읍’니다. 

너무 빨리 날아다녔으므로 웬디에게는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읍’니다. 

이윽고 팅커 벨은 비둘기 시계 위에 앉았‘읍’니다. 

“야, 참 예쁘다.” 엷은 복숭아 빛깔의 나비 같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자, 웬디는 저도 모르게 감탄했‘읍’니다. 

그렇지만, 팅커 벨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 얼굴이 붉어져 있었‘읍’니다. 

“팅커야, 너 이 아가씨의 요정이 되어 드려라.”

 

 

 

어떠세요? 이 70년대식 번역으로 피터팬을 다시 읽고 싶지 않으세요? 

 


Emotion Icon 계몽사에서 나온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 11번 《피이터 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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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책 역시 아동문고 시리즈 중 한 권으로 70년대식 ‘안델센’을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Emotion Icon 창작과비평사에서 나온 창비아동문고 38번 '안델센 동화선집' 《그림 없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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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하고 귀여운 책을 지나, 이번에는 70년대 출판물을 감상하실 수 있는 책 두 권을 넣었답니다. 

먼저, 이제는 만나보기 힘든 ‘범우문고’시리즈 중 한 권인 

소설가 K의 짧은 소설들이 담긴 아담한 책 한 권을 넣었어요. 

날카로운 풍자가 일품인 소설가 K의 소설을 읽는 재미는 물론 

이제는 보기 힘든 디자인의 문고판 책을 소장하는 기쁨을 같이 누리실 수 있습니다. 

 

Emotion Icon 범우문고 58번인 소설가 김주영의 《도둑 견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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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당대 지식인 11인의 에세이를 모은 에세이집 한 권을 넣었습니다.

백낙청, 김윤수, 안병무 등의 글을 한 권에서 다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Emotion Icon 정우사에서 펴낸 《마지막 강의-백낙청 외 11인 에세이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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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생인 당신, 아니면 1977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77년의 문예(文藝)를 알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보시겠어요?

 

 

1977년 생년문고 소개글을 마무리하며 ‘1977년의 문예(文藝 : 문학과 예술을 아울러 이르는 말)를 알고 싶은’ 분이 이 생년문고를 가져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썼는데요. 지금 봐도 사랑스러운 1970년대 어린이책들과 지금 봐도 그 내용이 알찬 문고판 소설집과 에세이집은 당대를 드러내는 하나의 예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아마 이 생년문고를 가져가신 분은, 70년대 문예 감수성 안에 흐뭇한 미소를 짓고 계시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해봅니다.Emotion 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