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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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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시간] 이제는 절판된 동서문화사의 에이브(ABE) 전집_@snny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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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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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를 경험한 시민들이 SNS에 남긴 서울책보고 리뷰를 선별한 코너. 

시민들이 바라본 서울책보고의 얼굴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한 마음에 매일 #서울책보고 해시태그를 뒤적이는데요. 

그 리뷰를 하나하나 읽다 보면, 

서울책보고의 존재 이유를 누구보다 밝은 눈으로 알아보시는 시민분들을 만날 때가 있어 

종종 전율이 인답니다. 

매달 그 전율의 리뷰를 소개하는 시민의 시간

 

 

*

이제는 절판된 동서문화사의 에이브(ABE) 전집

@snny_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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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망아지 #니콜라이칼라시니코프 #에이브전집 #동서문화사

 

이제는 절판된 동서문화사의 에이브(ABE) 전집  중 8번 작품 니콜라이 칼라시니코프의 <시베리아 망아지>#서울책보고 에서 구매해 읽어 보았다. 위 전집은 1980년대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총 88권으로 이루어진 어린이용 도서 전집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시대와 지역, 더 나아가 계층의 구분 없이 가지각색의 배경을 가진 작품을 다채롭게 수록했다. 지은이 니콜라이는 1888년 시베리아 미누신스크에서 태어나 모스크바에서 사학과 철학을 공부했으며, 1917년 반혁명전을 벌이다가 중국으로 망명한다. 후에 미국으로 건너가 시민권을 얻어 계속해서 글을 쓰다 1961년 세상을 떠났다.

 

시베리아의 작은 마을, 농부 게라심 노인과 그의 10세 막내아들 데니스의 집에 귀여운 아기말이 탄생한다. 건강한 수말이었다. 그들이 그토록 아꼈던 똑똑한 암말 다바자의 아기였으며, 다행히 다바자의 장점을 모두 빼닮아 영리하고 사랑스러웠다. 노인과 소년은 아기말을 그 누구보다도 정성껏 돌본다. 그들은 이 아기말에게 점퍼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점퍼는 노인과 소년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신을 보살펴주는 인간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그들에게 차츰 신뢰를 더하며 헌신할 것을 다짐한다. 인간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으나 서서히 점퍼라는 단어에도 익숙해진다.

 

어느 정도 성장한 점퍼는 인간의 따스한 집을 나와 말 우리에서 동료 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그곳에서 예쁜 점박이 망아지도 만나게 되고, 자신을 경계하는 밤색 망아지와는 트러블도 겪으면서 나름대로 사회생활(?)을 해나간다. 그중 보잘것없이 흉측한 나이 많은 말을 보고 충격을 받은 점퍼는 그를 살짝 괴롭히는데, 엄마말 다바자가 혼을 내며 이내 반성한다. 사실 그 흉측한 말은 어렸을 때 게라심 노인과 그의 아버지가 상당히 아꼈던, 드물게 마음씨 좋고 영리한 말이었다. 아무리 젊었을 때 훌륭한 말이었어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어느 야심한 밤, 놀라운 속도와 추진력으로 게라심 노인과 데니스를 이리떼의 추격에서 구해낸 점퍼는 이제 마을의 영웅이 되었다. 게다가 예쁜 점박이 말과의 사이에서 아기말도 보게 된다. 점퍼의 생애는 너무나도 평탄 대로였고, 영원히 불행이란 감정은 모를 것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그러다 이 시베리아의 작은 마을의 평화로운 분위기를 뒤엎는 사건이 일어난다. 징발위원들이 전쟁이 일어났다며, 그곳에 내보낼 말을 조사하기 위해 마을로 온 것이다. 건강하고 용맹한 점퍼가 징발되는 건 정해진 수순이나 마찬가지였다. 슬퍼하는 게라심 노인과 데니스 소년, 마을 사람들을 뒤로한 채 점퍼는 영문도 모르고 끌려간다. 다행히 점퍼는 몹시도 우수한 말이었기에 군사 훈련에도 금방 익숙해졌다. 적군과 아군의 대포 소리도 분간해냈고, 냄새로 적군의 낌새를 알아차렸다. 모든 군인이 점퍼를 존중했다. 매복 중인 적을 눈치채 소위의 명령을 듣지 않고 강을 건너지 않아서, 전멸할 뻔한 부대를 살리는 공을 세우기도 했다. 점퍼는 이렇게 여러 차례의 전투를 거치고, 군인 주인을 성실하게 섬겼으며 전쟁에서 침착하게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운다. 길었던 전쟁이 마무리되고, 군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던 도중 점퍼는 익숙하고 아련한 땅을 밟고서 멈춰 선다. 그곳은 바로 그의 고향이었다. 그리고 이내 점퍼는 그토록 그리워했던 가족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점퍼는 태생적으로 타고난 영리함과 아름다움을 갖고 있긴 했으나, 그가 모든 능력을 출중히 발휘하기까지에는 게라심 노인과 데니스 소년의 정성 어린 보살핌이 있었다. 점퍼는 자신이 주인으로 삼는 이들에게 헌신했으며 그들에게 충실했다. 인간들은 그만한 보답을 점퍼에게 주었다. 이런 상호보완적인 따뜻한 애정의 교환이 사람이건 짐승이건 진실한 마음은 통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심지어 어린이용 도서치고는 꽤나 무거운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 역사적 사실을 잘 몰랐다면 그저 주인공인 영리한 말 '점퍼'의 일생에 집중했겠지만, 말의 시선을 통해서 당시 러시아의 상황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다. 어린이용 도서였던 만큼 읽기 쉬우면서도 여러 교훈을 안고 있는 책, 시베리아 망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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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문고도 구매해주시고,

이렇게 독서 후기도 남겨주신 시민 @snny_n 님.

여러모로 타의 모범이 되십니다.Emotion Icon

생년문고를 이토록 찰떡같이 소화하시는

독자님이 또 계실까요?Emotion Icon


 


Emotion Icon소개된 리뷰는 모두 허락을 받고 게재했습니다Emotion 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