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5
COMMUNITY[헌책방 주인이 사랑한 책] 소년잡지들의 무한경쟁시대
헌책방 주인이 사랑한 책
헌책방 나들이의 추천책
소년잡지 《소년중앙》
헌책방나들이 대표님은 본인의 유년 시절 기억이 서려 있는 책을 추천해주셨어요. 다른 어떤 헌책방 대표님보다도 긴 스토리였는데요. 그 긴 이야기 한 번 들어보실래요?
“《소년중앙》이라는 책은 소년잡지인데 1969년 1월에 창간을 했어요.
이 책이 창간 2호입니다. 중앙일보사에서 발행을 한거고요.
1974년도 즈음에 제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는데,
그때 저희 집에 방 한 칸이 더 있어서, 저희 집에 세들어 사시는 모자가 있었어요.
아드님이 저보다 두 살 정도 더 많았고,
방에 들어갔는데 《소년중앙》이 엄청 많이 쌓여있던 거예요.
한 몇년치를 한꺼번에 봤나봐요.
그러면서 글 읽는 것도 많이 늘고, 그 형하고 놀던 추억이 생각나요.
그때 당시에 소년잡지류들이 한 세, 네 출판사에서 발행이 되어서 무한 경쟁을 했었는데요.
예를 들어서 9월호가 8월 말에 나온 적도 있었고요.
부록 경쟁을 해 가지고, 원래 책은 이건데 부록은 막 진짜... 여름이라고 그러면 튜브에다가 막...
그땐 놀이문화가 컴퓨터도 없었고, 지금처럼 다양하지 않았을 때였는데 만화는 좋아하잖아요.
많은분들이. 접하기가 쉽고 그러니까.
그래서 (이런 만화잡지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잘 대변해줄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해요.
그 시절에는 하여튼 굉장히 유행이었어요. 이 잡지들이...”
_헌책방 비디오 산책 제15화 ‘헌책방나들이’ 편에서
아, 이렇게 개인적인 추억이 있는 헌책을 추천해주시면서 헌책방나들이 대표님이 진심으로 이 책을 좋아하시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무려 《소년중앙》 창간 2호인 이 책은 1969년 2월호입니다. (창간호가 1969년 1월호였으니까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녀 학생과 중학생 정도의 교복을 입은 단발머리 여학생 앞표지가 알록달록 레트로 느낌 물씬 풍깁니다. 이 앞표지를 곰곰이 들여다보니, 이 잡지는 ‘소년’만의 잡지가 아닌 ‘소녀’들도 함께 보는 잡지였을 것 같네요!
꽤 높은 가격이 책정되어 있던 이 《소년중앙》은 한동안 서울책보고 ‘오직서울책보고’ 쇼케이스에서 시민들을 만나다가, 어떤 분이 픽해가셨답니다. 매우 귀한 희귀본이고, 다시 보기 힘든 책이지만, 저희 웹진 e책보고 ‘헌책방 비디오 산책’ 제15화 영상으로 이 귀한 책을 무한히(!)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책보고 뉴스레터 구독신청에 관한 개인 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