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14
COMMUNITY[헌책방 주인이 사랑한 책]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추천합니다
헌책방 주인이 사랑한 책
대광서림의 추천책
《저 하늘에도 슬픔이》, 이윤복, 산하
대광서림 대표님이 추천해주신 책은 1960년대 영화로 만들어져 더 유명한, 이윤복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이에요. 1964년에 처음 출간되었던 책은 재출간과 절판을 거쳐 2004년에 지금 우리가 구해서 볼 수 있는 판본으로 출판되었어요. 그럼 대광서림 대표님이 이 책을 왜 추천했는지 한 번 들어볼까요?
“이 책은 젊은 친구들은 잘 모를 거예요. 우리 세대 이야기거든.
전쟁 끝나고 나서... 이 친구가 참 불쌍한 친구예요.
내가 많은 책을 읽은 건 아니지만, 여태 읽었던 책 중에서 이 책이 잊히지 않아요.
지금 젊은 세대들이 한번쯤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추천하고 싶어요.
이 친구가 왜 고생을 했냐면... 엄마가 안 계세요.
이 친구가 맏이로서 동생들을 키워냈어.
초등학교 3학년인가 그때 동생들을 키웠다고...
전쟁 후 그 시기를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과 비교가 되겠죠.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추천합니다.”
_헌책방 비디오 산책 제4화 ‘대광서림’ 편에서
여기서 대광서림 대표님이 '이 친구'라고 지칭하는 이는 저자인 (당시) 어린이 이윤복입니다. 지금 세대는 이 이름이 낯설지만, 1960년대를 살았던 분들은 당시 이 책이 영화화되어 아주 익숙한 이름이실 거예요. 2004년에 재출간 당시 신문 기사 한 번 볼게요.
“너나 할 것 없이 가난했던 1960년대 중반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든 영화가 있었다.
가출한 엄마를 그리워하며 껌팔이와 동냥으로 동생들과 아버지를 보살피는 소년 가장의 이야기였다.
영화는 김수용(현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 감독과
"저 하늘에도 슬픔이 있을까요"라며 울먹이던 아역 배우 김천만,
그리고 실제 주인공인 이윤복을 하루 아침에 유명 인사로 만들었다.
이 영화의 제목이자 원작인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20일 40년 만에 새로 나왔다(도서출판 산하).
영화가 만들어지기 2년 전인 64년 신태양사가 출간했던 원래 책과 83년에 다시 나왔던 글벗사 본은 절판된 지 오래고,
이후 만화책과 축약본 등이 나왔지만 원작을 되살린 것은 처음이다.
책에는 초등학교 4학년의 윤복이가 움집에 함께 사는 동생 윤식.
태순이와 병든 아버지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온갖 일을 하면서도
집 나간 어머니와 동생을 찾아 행복하게 사는 꿈을 버리지 않는 모습이 6개월 동안의 일기로 표현돼 있다.
지난해 작고한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은 생전에
"해방 이후 나온 수많은 아동 작품 중에서 단연 빛나는 높은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다.
고난 속에서도 인간스러운 마음을 잃지 않는 동심의 극치를 발견하게 된다"
고 그 일기를 평가했다.
새 책은 이윤복 씨의 동생 윤식(49)씨 등의 허락으로 만들어졌다.
이씨는 90년 39세의 나이에 간경화로 세상을 떴다.”
_중앙일보, 2004.04.20. 기사
아, 아동문학가 이오덕 선생님께서 아동 작품에서 단연 빛나는 봉우리라고 극찬하셨다니, 또 어떤 책인지 궁금해지네요. 대광서림 대표님이 추천하신 이 책으로 전쟁 이후 우리 사회도 들여다보고, 어르신 세대를 이해해보면 어떨까요? 저는 유튜브에서 영화 먼저 찾아봐야겠어요!
*한국영상자료원 유튜브 '한국고전영화'에서 무료로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섬네일 :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5) 중 한 장면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587#photoId=978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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