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1
ETC.[책 영상 보관함] 책 보고 영상 모으고 -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책 보고 영상 모으고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2020년 12월 18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코로나19로 모두의 마음이 겨울 날씨만큼 꽁꽁 얼어붙은 이때,
오직서울책보고 에 어떤 책을 소개해 여러분과 훈훈함을 나누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저는 그림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제주 남서쪽 대정현 바닷가 근처 초막에서 집 사방에 가시를 치고 유배살이를 하던 당대의 대학자 추사 선생은, 뜨거운 한여름에 한겨울 그림을 그려냅니다. 이 그림에는 겨울바람이 차갑게 몰아치는 한겨울 언덕에 다 시들어가는 노송과 이를 떠받치는 어린 소나무, 그리고 잣나무에 둘러싸인 초가집이 그려져 있습니다.
국보 중의 국보인 이 ‘세한도’는 1844년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추사 선생이 제자 이상적에게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그린 그림입니다. 유배 간 스승을 잊지 않고 청나라의 귀한 서적을 보내준 제자이자 역관 이상적. 그가 청나라행 사신단의 통역관으로 떠나는 길에 추사는 이 그림을 그려준 것이죠.
마침, 최근 미술품 소장가이신 손창근 선생께서 대를 이어 소중히 간직해오던 ‘세한도’를 국가에 기증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를 기념해 2020.11.24.~202.1.31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에서는 <한겨울 지나 봄 오듯: 세한歲寒 평안平安> 특별전이 열리고 있고요. (지금은 휴관중)
<세한歲寒_한겨울에도 변치 않는 푸르름>이란 전시명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세한’은 설 전후의 가장 심한 추위를 이르는 말로 인생의 시련이나 고난에 비유되기도 한다죠? 추사 선생은 논어 의 ‘한겨울 추운 날씨가 된 다음에야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알게 된다’는 구절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해요. 아무도 자신을 거들떠보지 않고 피할 때도 매해 귀한 서적을 보내준 제자 이상적에게 감사와 더불어 외로웠던 마음을 풀어낸 그림이 바로 ‘세한도’인 셈이죠.
‘세한도’를 감상하며 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나갈 힘을 얻자는 의미와 더불어, 우정의 의미도 되새겨 보고 싶습니다. 이상적은 이 그림을 들고 이듬해 1845년, 중국 사행 때 들고 가 청나라 문인들의 글귀를 받죠. 이를 시작으로 지난 한 세기 동안 조선과 일본의 전문가들이 각기 다른 맥락의 감상평을 덧붙여 이 그림은 약 10m 길이의 거대한 문예사적 기록이 됩니다. 이 모든 게 제자 이상적과 추사 선생의 우정에서 비롯된 거겠죠? 그림은 70cm에 불과하지만 10m 화폭 대부분은 그림에 대한 찬사와 감상글로 채워져 있습니다.
이 ‘세한도’를 책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세한도: 추사의 또 다른 자화상>, 서귀포문화원, #서문서점 50,000원
이 책은 2015.11.21.~2016.2.28. 제주특별자치도 추사관에서 열렸던 특별전 <세한도: 추사의 또 다른 자화상>의 자료집입니다. 추사 선생이 아내에게 보낸 편지, 세한도와 세한도에 붙은 감상글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책이죠. 그림에 대한 자세한 해설은 이 자료집의 백미고요.
세한도를 집에 두고 자세히 보고 싶은 분들 계세요? 서울책보고 온라인 헌책방에 놀러오세요~! 집에서 편하게 이 자료집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참고 <추사의 명작 ‘세한도’에 어린 한중일의 인문적 역량과 예술혼‘ (노형석, 한겨레)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
#서울책보고 #우정 #세한 #이상적 #김정희 #국보 #국보제180호
글 박혜은
영상 박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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