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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문고

내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작업과 더불어 ‘나’라는 인물을 형성한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또한 필요할 거예요.
나-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를, 내 삶의 의미와 로드맵, 생년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특정 해에 나온 문예지와 사회비평지,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묶은, 서울책보고 생년문고.

[생년문고] 1985년 #텅빔과_붐빔

  • 판매가10,000
  • 구매여부판매완료

오늘 생년문고의 해인 1985, 하면 떠오르는 책이 한 권 있어요.

만화가 #박건웅 의 #짐승의시간 . 제목이 강렬하죠.

이 책은 19859월 남영동 치안본부에서 22일의 시간을 보낸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당시 민주화를 위해 힘쓰던 이가 22일 동안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고문을 10차례 당했죠. 그가 남영동에서 강요받았던 짐승 같은 시간을 기록한 이 그래픽 노블을 보며, 80년대가 어떤 시대였는지를 조금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1980년대 생년문고를 만들면서, 문학을 중심으로 책을 묶더라도,

결코 그 시대의 배경을 외면할 수는 없더라고요.

박건웅의 저 만화가 생각난 이유는,

오늘 1985년 생년문고에 들어간 한 문예지에 연재된 #김원우 의 장편소설 제목 역시 짐승의 시간이었기 때문이에요. 그러고 보니 저 그래픽 노블의 배경도 1985년이었고요!

 

당시 자기의 시대를 깊숙이 응시했던 지식인 혹은 예술가는 그 시간이 인간보다는 짐승에 가까운 시간이었다는 걸 직시할 수밖에 없었나 봅니다. 정치의 언어가 문학의 언어와 교차하는 지점에서 1985년 생년문고를 묶어봤어요.

 

1985#텅빔과_붐빔

4/13,000(택배비 포함)

 

그래서 한 학자는 당시를 사색하며 쓴 글들을 묶은 책을 내며 #흔들리는시대의언어들 이라는 표현을 썼고, 당시 외국문학을 다루었던 한 문예지에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였던 #한완상 은 사람의 생각은 한 시대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권두논단을 쓰며 해석학적 회의작업을 합니다. 또 다른 문예지에서 평론가 #김현 또한 어디까지를 텍스트라고 부를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면, 그런 질문도 질문일 수 있나 하는 회의가 곧 생겨날지 모른다.”라는 문장으로 권두논평을 시작하고요. 당대를 가로지르는 지식인들이 동일한 질문에서 자신의 사유를 시작하고 있다고 느끼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이 질문들이 담긴 책들이 모두 오늘 생년문고에 들어있습니다.

 

그중 평론가 유종호가 난폭 시대의 시라 평한 시인 C의 시집을 이 문고에 넣으며 그 시집에 실린 시 한 편을 오늘의 키워드로 잡아봤습니다.

 

*

헬기가 날아다니는 이 여름날 나는 / 소음과 먼지 들끓는 햇빛의 기둥 속에 / 욕망의 신전을 생각한다

 

말이 없다 나의 신전은 / 신탁을 따르던 사제들이 죽은 텅빈 적요이다 기둥뿐이다 / 텅빔만이 들끓듯이 붐빈다

 

텅빔의 붐빔, / 인디언의 천둥새는 / 지금도 인디언의 마음 두근거리게 하는 그리움일까 / 산정 위의 둥지일까 하느님은 / 인디언의 하느님은 천둥새를 타고 / 인디언에게 날아오지 않았다

 

한때 붐빔의 다시 텅빔, / 이글거리면서 태양은 오늘도 / 대대로 불을 물려 주는 원주민의 불씨항아리처럼 / 불로써 불씨들을 나누어 주고 / 씨알 검게 익힌 해바라기는 죽어 / 땅 위에 무한수열의 해바라기꽃들을 피운다

 

_#텅빔과붐빔 앞부분.

 

텅빔 속에서 붐빔을 읽어내는 시인의 언어야말로, 흔들리는 시대의 언어 아닐까...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1985년생인 당신, 아니면 1985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짐승의 시간을 뚫고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고자 애쓴 이들을 만나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택배비는 기본 3,000원입니다.)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_생년문고 #생년문고 #1985 #1985년생 #85년생 #1985#옛날잡지 #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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