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생년문고 입고합니다. 오늘 생년문고도 이전에 잘 입고하지 않았던 해인데요.

올해 대학교 1학년생이거나 사회에 나와 성인으로 자기 일을 시작했을지도 모를,

#스무살 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2002년 #리니지 (5권/18,000원)

#월드컵4강신화 의 그 해, 드라마 #인어아가씨 의 인기가 지금의 #펜트하우스 급이었던 그 해(막장 복수극의 원조... #장서희 배우가 연기한 은아리영 아시나요?), #오락실 게임 시장이 온라인 기반의 PC게임 시장으로 점차 넘어가던 그 시기... 네, 특별히 게임 산업을 언급한 이유는 오늘의 키워드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리니지>를 게임으로 아시나요, 순정만화로 아시나요? 여기서 게임으로 처음 들어본 사람과 순정만화로 읽은 사람의 성별과 세대가 달라질 것 같은데요. 저는 물론(!) 순정만화로 읽었습니다. #데포로쥬 #질리언 #이실로테 #아툰 오늘 키워드가 된 <리니지>는 ‘혈통’이란 뜻으로 만화가 #신일숙 의 작품이죠. 그런데 지금은 모바일 게임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오늘 생년문고에 들어간 한 무크지에 만화가 신일숙 선생님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서 ‘리니지’로 키워드를 정해봤어요. 작년 말, 한 온라인 서점에서 신일숙 작가의 대표작이자, 순정만화 레전드 #아르미안의네딸들 레트로판 북펀드가 성황리에 마감되기도 했었죠. 오래도록 회자되는 만화를 그리는 작가의 이야기, 한 번 들어볼까요.

“우리 세대의 여성 만화가들에게 만화를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배를 곯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싶었지만, 끼가 없으면 시작하기도 끈질기게 버티기도 힘든 일이었다. 끝없는 자기 단련을 통해 해내야 하는 작업이지만 소설가들처럼 몇 해를 한 작품에 매달릴 수도 없고 경험을 풍부히 하기 위한 기행조차 마감에 쫓겨 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순발력과 창조력, 무엇보다 풍부한 애정이 없이는 지탱하기 힘든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이 만화를 창작하는 우리의 모습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몸부림치는 진지한 예술가의 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그런 모습……. 그게 바로 우리들, 만화가의 모습이다.”

2002년 당시에는 그저 하위문화의 한 장르로 어떤 예술 분야보다도 인정받지 못하던 게 ‘만화’라는 장르였네요. 그렇지만 작가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토리를 창작하고 자료를 찾고 그림을 그리는 종합예술로서 ‘만화’를 그리는 그의 고뇌는 여느 예술가와 다르지 않습니다. 『리니지』를 창작한 배경 이야기도 들어보죠.

“아더왕과 원탁의 기사 이야기는 셰익스피어의 작품들과 함께, 톨킨의 『반지 전쟁』을 읽으면서 『리니지』라는 작품으로 형상화되었다. 게임 ‘리니지’ 때문에, 내 작품 중에서 의외로 『리니지』를 아는 사람이 많긴 하지만 실상 신일숙의 팬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는 작품은 『아르미안의 네 딸들』일 것이다. 페르시아 전쟁사인 헤로도토스의 『전사』, 그리고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은 후에 나온 작품이란 사실은 아마도 알 만한 사람들은 알지 싶다.”

게임으로 더 잘 알려진 <리니지>가 실은 한 작가의 예술적 역량이 집결된 뛰어난 원작 만화로부터 비롯됐음을 알 수 있네요. 원소스 멀티유즈의 좋은 예, 고전 매체가 뉴미디어로 변환되는 시기의 한가운데를 볼 수 있는 시기, 2002년. 신일숙 작가의 글이 실린 무크지 외에도, 2002년 #한겨레문학상 수상작품, 당대 논객 H가 쓴 비평집, 시간이 지나도 빛이 바래지 않는 지식소매상 Y의 경제학 입문서, #이요원 #신하균 이 앞표지로 나온 영화잡지까지. 가득 담았습니다. 

2002년생인 당신, 아니면 2002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2002년 문화의 향기를 가득 맡아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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