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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문고

내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작업과 더불어 ‘나’라는 인물을 형성한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또한 필요할 거예요.
나-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를, 내 삶의 의미와 로드맵, 생년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특정 해에 나온 문예지와 사회비평지,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묶은, 서울책보고 생년문고.

[생년문고] 2004년 #장국영이_죽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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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가 만들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던 2004년 생년문고를 입고합니다

지난 주말에 한 어머니께서 데스크에 오시더니 수줍어하는 옆의 딸을 대신해,

2004년 생년문고는 없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지금까지는 2002년생까지만 입고했지만, 필요하시다면 기꺼이 만들어드리겠다고 약속드리고, 오늘 바로 입고 약속 지킵니다

 

2004#장국영이_죽었다고? (5/14,000)

 

오늘 키워드의 주인공인 홍콩배우 #장국영 은 200341일에 생을 마감했죠. 하필 그 날이 #만우절 이라 팬들은 이 거짓말 같은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고 처음에는 믿지 못했어요. 이 소설에도 그 장면이 묘사되어 나옵니다.

 

 

“...장국영이 죽었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접했을 때 나는 선뜻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한 사실이었음이 금세 밝혀졌다. 당신이 즐겨 찾는 포털사이트의 뉴스레터를 일별하는 수고만 아끼지 않는다면 그 정도는 단박에 알 수 있다. 내가 접속하고 있던 세상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괴괴했지만 세상 밖에서는 이방의 한 배우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단편의 K 작가는 워낙 동시대를 감각적으로 표현하는 소설가인지라 소설에도 당대를 표상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 지금까지 유효한 단어는 -> 뉴스레터, 피시방, 편의점, 노래방, 채팅, 검색어, 고시원 등이 보이네요.

지금은 살짝 낯설어진 단어로는 -> 비디오방, 스타크래프트, 동시상영관, 사스, 프리셀 게임, 삭제되지 않는 채팅 메시지 같은 것

 

386 세대 선배들과 다르게 본격적으로 대중문화의 영향권 아래 있던, X세대-90년대 초반 학번의 캠퍼스 풍경도 잠깐 엿볼 수 있습니다. “90년대의 캠퍼스에서 어지간히 끼 있고 눈치 빠른 녀석치고 한 번쯤 영화감독을 꿈꾸지 않은 자들은 없었다.” / “<아비정전>은 일주일만에 간판을 내려야 했다. 1990년의 일이다.” / “대학에 다니던 시절, 한쪽이 영화 속의 대사를 읊으면 다른 한쪽이 그 영화의 제목을 대는 게임을 하곤 했다.”

 

그 게임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왠지 고급 영화 감수성을 공유하던 당시 대학생들끼리만 가능한 게임 같지만.

 

여기에 더해 적어두고 싶은, 통찰력 넘치는 문장도 있어요. “초 단위까지 기재된 한 개인의 소비에 관한 목록은 그러나 그 개인의 삶에 대해 아무것도 증거하지 못한다. 난수표 같은 그 종이쪼가리에는 화폐로 교환된 취향만 있을 뿐 드라마가 없기 때문이다.”

 

 

피씨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혼남이자 신용불량자인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칭 이혼녀와 채팅을 하던 중, 그 둘이 장국영이 죽었던 만우절에 결혼했고, 제주도로 간 신혼여행에서 같은 호텔에 묵었으며, 같은 날 충무로의 극장에서 <아비정전>을 본 기억을 나누게 됩니다. 하나의 우연이 더 겹치면 이 여성을 만나봐야겠다고 결심한 주인공. 과연 이 돌연한 농담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요?

 

장국영이 죽은 2003년의 풍경 묘사를 읽다 보니 기시감도 느껴지더라고요. “장국영의 장례식은 그가 죽은 지 일주일 후 치러졌다. 나는 피시방 카운터에 앉아 동영상으로 그것을 보았다. 홍콩에는 비가 내렸고 검은 상복을 입은 수 많은 조문객들의 입에는 마스크가 착용되었다. 사스 때문이었다.”(159)

 

이 짧은 소설은 사회에서 밀려난 주인공이 뜻밖의 예기치 못한 어떤 물결에 동참하며 새로운 활기를 얻으며 끝을 맺는데요. 그 장면이 자못 감동적입니다. 짧은 이야기 안에 시대를 담아내고 결말에 이르러서는 문득 어떤 정서를 전하는 구조... 이것은 좋은 단편소설의 특징 아닐까요? #영화적상상력 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어왔다고 평가받는 소설가 K의 이 작품만 설명하다가 2004년이 끝나가네요;;

 

이외에 2004#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법학 분야의 글쓰기 방식을 바꾼 법학 교양서의 대표작 한 권, 대안적 삶을 모색하는 잡지 한 권까지 정말 2004년의 정치, 사회, 문화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들로 골랐습니다. 흡족한 큐레이션...

 

2004년생인 당신, 아니면 2004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2004년의 안쪽을 들여다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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