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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문고

내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작업과 더불어 ‘나’라는 인물을 형성한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또한 필요할 거예요.
나-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를, 내 삶의 의미와 로드맵, 생년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특정 해에 나온 문예지와 사회비평지,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묶은, 서울책보고 생년문고.

[생년문고] 1978년 #나의_데카메론

  • 판매가12,000
  • 구매여부판매완료

2월 첫 생년문고 입고합니다. 오랜만이에요, 여러분.

절기문고가 있는 주간에 생년문고는 한 번만 입고될 예정이에요.

그래서 희소성이 더 커진 서울책보고 오리지널 북큐레이션 생년문고.

오늘은 몇 년도 생년문고일까요?

 

곽경택 감독, #김윤석 #유해진 주연 영화 #극비수사 의 배경이 된 해이자,

(#소신 을 지켜야 합니다. 영화 보신 분들은 아는 감동 포인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이 완공되고, 남산3호터널이 개통된 해.

후에 10.26 사건의 도화선이 될, 유신 시대가 막을 내릴 효시가 될,

#YH사건 의 노동자들이 농성에 돌입한 해.

1970년대 초 대한민국 최대 가발수출업체였던 #YH무역 사건은 1970년대식 경제성장의 한계를 드러내는 상징적 사건이자 오늘 키워드가 된 시를 읽는 맥락을 제공해주기도 해요.

 

, 제가 연도를 말씀드리지 않았네요. 오늘 생년문고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해입니다.

 

1978#나의_데카메론

3/13,000

 

오늘 1978년 키워드가 된 나의 데카메론은 서정시인 O1978년 시집에서 가져왔어요. O1970-80년대 시인이 대부분 참여시를 쓸 때 정신의 개별성을 이야기한 시인입니다. “우리들이 사랑해야 할 것은 시대고(時代苦), 관념 등에 시를 맞추는 논리적 추적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무너뜨리는 정신의 개별성이다라며 그는 일상어로 시를 씁니다. 슈퍼마켓의 상품들 이를테면-빙그레 우유, 거리의 간판 등이 그의 시어가 된 거죠. 지금은 그다지 놀랄 것도 없지만 당시로 보자면 파격적인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시는 마치 2000년대 이후 SNS 시대에 발표한 시 같이 간결하고 쿨한 느낌이더라고요. 궁금하시죠? 시의 일부분 같이 읽어볼게요.

 

*

나의 데카메론

 

26, 일요일. 105분 전 기상. 커튼을 걷고 창밖을 내다봄. 거리는 오늘도 안녕함. 안녕한 거리에 하품 나옴. // 변소 2(처음에는 대변, 다음에는 소변) 왕복함. TV 스위치 1번 누름. 재미없음. 오늘의 스타란 책 1분 만에 다 봄. FM 라디오 스위치 누를까 하다 그만둠. 심심해서 시계를 보았더니 시간이 엿가락처럼 늘어져 누운 채 <OO, 일요일이야!>. // 생계엔 별일 없음. 문협선거엔 미당이 당선한 모양이고, 내 사랑 서울은 오늘도 안녕함. 서울 S계기의 미스 천은 17(꿈이 많지요), 데브콘에이 중독. 평화시장 미싱공 4년생 미스 홍은 22, 폐결핵. 모두 안녕함. // 망계의 수영은 김우창의 농사가 잘 되어 술맛이 좀 풀린다고 히죽 웃음. 오후 3. 엿가락처럼 늘어져 누워 있는 나에게 망계의 쥘르형으로부터 편지 옴. (후략)

*

살짝 소름인 게, 오늘은 27일 일요일이잖아요? 전적으로 우연의 일치입니다. 일부러 이 시를 찾은 게 아니어서 이 글을 적는 저도 온몸에 소름이... 각설하고, 이 시를 읽다 보면, 한 연 한 연이 어느 휴일에 트잉여가 쓴 트윗 같지 않습니까? 말투, 내용, 스탠스... 모두 트위터스럽습니다. (사실, 제가 트잉여...쿨럭)

 

이 시에 대해 평론가 김병익은 다음과 같은 평을 했네요. “파격적인 시어와 문체의 선택으로 이루어진 나의 데카메론은 지루한 어느 일요일 TV와 신문으로 하루해를 보낸 일기이다. <거리는 오늘도 안녕함. 안녕한 거리에 하품 나옴>의 무심스럽고 무의미한 일상이 그날 그가 신문을 통해 알게 된 모든 사건들마저 무의미하고 무관심스럽게만든다. 그리하여 꿈많은 17세 소녀가 데브콘에이에 중독되고 22세 처녀가 결핵을 앓는 비참한 상황까지 <모두 안녕함>으로 비정화된다.”

 

10대 소녀가 데브콘에이라는 접착제의 독성물질에 중독되고, 평화시장 미싱공이 폐결핵에 걸려도 내 생계에 별일 없으면 모두 안녕함.” 이게 일요일 하루 권태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화자의 상태입니다. 평론가는 이를 모든 사건들에 무관심하고 비정화된 모습이라 해석하고요. 현대인의 무표정이 시에서 읽히는 것 같죠? 시는 이 사소한 일상에 거리를 두고 있지만 보여주고자 하는 바는 분명해 보입니다. 저는 이 모습을 비정화(非情化)로 해석한 지점에 무릎을 쳤지만 무엇보다 #쥘르형 에 꽂혔어요... #테스형 이전에 쥘르형이 있었다는 것을!

 

78년의 시는 이렇네요. 이 시집 외에도 1978년 봄 문예지 한 권과 아동문학가 K 선생님의 동화집도 한 권 넣었습니다. 사회적 약자와 현대사의 비극 속에 소외된 삶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담담하게 담긴 이 동화집의 표제작은, 따로 그림책으로 나와 2019 #볼로냐라가치상 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아참, 문예지에도 우리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L작가의 별에서 온 스스라는 일종의 동화 SF도 들어있으니, 이번 생년문고는 시와 동화라는 부제가 붙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978년생인 당신, 아니면 1978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78년의 서정을 느껴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

 

(택배비는 기본 3,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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