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마지막 생년문고 입고합니다.

IMF 구제금융 시기를 벗어나 새로운 21세기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던 해,

지금은 #노는언니 로 더 잘 알려진 전설의 #박세리 선수가 미국 LPGA 투어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1위를 차지하던 해. (2위는 김미현 선수!)

김대중 대통령이 서울에서 #넬슨만델라 前남아공 대통령과 세계평화메시지 6개항을 발표한 해, 이와 더불어 가수 #김연자 (#아모르파티 !)가 북한 #함흥 에서 공연을 할 정도로 평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었던 그 해. 2001년의 생년문고를 입고합니다. 

2001년 #바늘

5권/12,500원

2001년의 책 다섯 권을 소개하기에 앞서 저는 먼저 숨을 고르게 되네요. 휴우-.

why? 다섯 권 모두 너무 할 말이 많은 책으로, 마구마구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죠. 

그중에 오늘의 키워드가 된 <바늘>이라는 소설집 얘기를 먼저 하고 싶어요. 

2001년에 발행된 소설가 C의 소설집 표제작인 ‘바늘’은 200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으로, 신춘문예 당선작 레전드 중 한 편입니다. 지금 읽어도 그로테스크하고 신선한 충격이 있는 작품인데, 저는 이 작품에 붙어 있는 당선 소감을 무척 좋아해서 한동안 책상 앞에 붙여두기도 했어요. 한 부분 읽어볼까요?

“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중국집 주방장이 되고 싶었다. …어찌 보면 나는 요리사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중국집 주방장의 칼을 갖고 싶었던 것인지 모른다. …이제 나는 칼빛 목소리를 꿈꾼다. 활어의 결을 예리하게 떠내는 회칼이 아니어도, 위엄에 찬 무사의 장검이 아니어도 좋다. 동태의 머리를 자르고 내장을 발라내는 생선장수의 칼이어도 좋겠고, 밤샘작업으로 덥수룩한 턱수염을 깎는 한낱 면도날이어도 좋겠다. 한 포대에 삼천원 받고 하루종일 밤껍질을 벗겨내던 할머니의 밤칼이면 더욱 좋다. 내가 쓰는 소설이 이 견고한 세계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질 수 있기를. 섬뜩하게 베어져 나온 삶의 단면들이 그 속내를 드러내고 도마 위에 펼쳐지기를 꿈꾼다.”_동아신춘문예2000 당선소감.

*

저는 이토록 전율이 이는 당선소감을 아직까지 읽어보지 못했는데요.(칼) 작가는 그 바람 그대로 이후 소설에서 “견고한 세계에 날카로운 눈빛”을 가지고 “섬뜩하게 베어져 나온 삶의 단면들이 그 속내”를 드러내도록 섬뜩하게 아름다운 작품들은 발표합니다.(실제로 C작가는 스페인 식당을 열어 주방장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주방장)) 어때요? 이 작품 궁금하시죠? 궁금하시면, 이 생년문고를 선택해보세요.

이 외에도, 2001년 비평 감성 고스란히 간직한 무크지 한 권...(펼쳐보시면 깜짝 놀라실 거에요. 2019년~20년 한국사회 이슈의 중심에서 논란을 일으킨 인물들이 한 비평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어서...(뭉크의 절규) 20년 전에는 뜻을 같이 해도 세월이 지나면 다른 길을 갈 수 있다는 게 한편 문학적입니다.) 거기에 더해, (당시 기준) 2008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르클레지오 와 #이청준 작가의 흥미로운 대담이 실린 정통 문예지도 넣었어요.

그리고 21세기 벽두에 #생태위기 를 컨셉으로 전 세계적으로 지구환경을 지키는 운동가들을 다룬 인물 비평책이 또한 이 랜덤박스에서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그레타툰베리 같은 운동가들을 모아서 소개하고 있는 책인데요. 지금까지 세계인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글로벌그린뉴딜 의 저자 #제러미리프킨 같은 인물이 이 책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즐겁게 읽으시라고 당시 최고로 핫했던 #순정만화 잡지 한 권도 넣었고요.(꽃) #천계영 #오디션 #꽃보다남자

2001년생인 당신, 아니면 2001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2001년의 칼빛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

(택배비는 기본 3,000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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