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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년문고

내 삶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깨닫는 작업과 더불어 ‘나’라는 인물을 형성한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작업이 또한 필요할 거예요.
나-사회가 만나는 지점에서 떠오를, 내 삶의 의미와 로드맵, 생년문고에서 한 번 찾아보세요.

특정 해에 나온 문예지와 사회비평지, 문학과 인문교양서를 묶은, 서울책보고 생년문고.

[생년문고] 1996년 #시

  • 판매가10,000
  • 구매여부판매완료

9, 두 번째 생년문고가 도착했습니다.

9월은 아무래도 문학이 생각나는 달이기도 하고, 또 지금 서울책보고에서 #절판시집의추억 전을 하고 있기도 해서, #시 를 중심으로 생년문고를 만들어봤어요!(#시잔치 는 이어집니다.)

 

1996#(4/10,000)

 

1996년 표제는 제가 읽자마자 반한 시 제목에서 가져왔어요

제목 자체가 !!! 이 시는 평소에 제가 흠모하는 시인이기도 한 L시인의 시인데 그의 시는 다음과 같은 평가를 받아요.

 

“‘난해시’, ‘무의미시’, ‘현대 선시등으로 분류되는 독특한 시 세계를 구축함으로써 한국 시단의 지평을 넓혀온 L. 기존의 언어 관습과 형식을 거부하고, 시적 대상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시도를 계속했다. 초기에는 온건한 메타포를 추구했으나 점차 난해시 쪽으로 옮겨갔다. 그의 이름 앞에는 #아방가르드 (전위)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다. 그는 문장과 문장(혹은 대상과 대상)의 논리적 연결고리를 과감하게 끊어버림으로써, 자본주의 물신성(fetishism)을 알레고리로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말년에 금강경을 만난 뒤에는 아방가르드와 불교사상을 현대 선시(禪詩)’를 탄생시켰다. 2년 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이제 시는 시를 모르고, 나는 나를 모른다고 말했다.”_문학뉴스, 2018.1.17.

 

이 기사에 따르면 시인 L은 전형적인 시의 문법을 따르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난해하고 무의미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그의 시는, 누군가에게는 그동안 발화되지 못했던 언어의 발견일 수도 있습니다. 아마도 제게 L의 시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제가 멈칫 멈춰 섰다가 완전히 반한 그의 시 일부를 한 번 읽어볼까요? L1996년 문예지에 처음 발표한 입니다.

 

 

 

나는 시를 쓴 다음 가까스로, 거의 힘들게, 어렴풋이 발생한다. 나는 시를 쓰는 게 아니라 시 속에 태어난다. 시 속에 태어난다. 시 속에 시 속에 내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시란 무엇인가?

시는 시라는 장르에 속하는 게 아니라 시라는 장르에 참여한다. 참여한다는 건 속하지 않으며 동시에 속함을 의미하고, 시는 시라는 장르에 속할 때, 말하자면 시라는 장르로 일반화될 때 이미 시가 아니다. 우리 시단엔 이런 의미로서의 귀속, 너무나 시 같은 시, 장르라는 일반의 옷을 입고 행세하는 시들이 너무 많다.

일반화된 시는 시가 아니다. 내가 시를 쓴다는 것은 시에 의해 시 속에서 시를 향해 시와 싸우며 시라는 길 위에서 헤매는 일이다. 헤맬 때 내가 태어난다. 시가 무엇인가를 알면, 도대체 시가 있다면, 우린 시를 쓸 필요가 없을 것이다. 일반화는 모든 삶의 숨결을 죽인다.

내가 생각하는, 내가 쓰는, 내가 쓰면서 생각하는 시는 이런 의미로서의 시가 없는 시다. 시가 없을 때 시가 태어난다. 아아 시가 없을 때 시가 없을 때 시가 있다면 시를 쓸 필요가 없다. 말하자면 나는 이 시대의 문학이라는 이름의 유령과 싸운다. (후략)

 

뒷부분을 생략했는데도 무척 긴 시입니다. 그런데 시의 한 구절 한 구절이 뼈를 때리네요. 그중에서도 마지막 인용 문장이 그렇습니다. “나는 이 시대의 문학이라는 이름의 유령과 싸운다.” 패기 넘치는 놀라운 구절입니다. “일반화는 모든 삶의 숨결을 죽인다.”라는 구절에서는 어떤 예술론을 엿볼 수 있고요. L시인이 산문시에서 구구절절 논한 #시론 이 궁금하신 분들은, 이 생년문고를 선택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이 외에도 #양귀자 #오정희 #이승우 등의 작품이 실려 있는 문학상 수상 작품집 한 권, #황현산 #정현백 등의 비평이 실려 있는 문예지 한 권, 현대문명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쓴 시집 한 권까지 네 권이 들어있습니다

 

1996년생인 당신, 아니면 1996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96년에 시란 무엇인가물었던 시인을 만나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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