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8월 두 번째 생년문고,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8월 한 달 동안의 생년문고는 지난 6월 서울국제도서전 서울책보고 홍보 부스에서 여러분들이 투표해주신 생년문고 베스트 연도를 중심으로 만들고 있는데요. 지난번에는 1위였던 2000년 생년문고를 만들었었죠. 오늘, 2위는 과연 어느 연도일까요?

환경부가 1회 용품 사용 금지조치를 시행한 해,

#인천지하철 1호선이 개통된 해,

그룹 #god 가 활동을 시작한 해, (#하늘색풍선 흔들어보신 분?) 

배우이자 가수인 이정현이 ‘와’와 #바꿔 를 히트시킨 해 (눈동자 그려진 부채 다 아시죠?)

20세기 최후의 #개기일식 이 진행한 해,

전세계가 #새천년을 준비하던 그 해, #1999년입니다.

그동안 자주 만들기도 했고, 그만큼 많은분들이 사랑해주셨던 1999년 생년문고인데요. 

아마도 서울국제도서전에는 20대 초중반 분들이 많이 찾아오셨던 것 같아요.

1999년 #세기말_제기랄 (5권/10,700원)

헛. 표제가 좀 강렬하죠? 오늘 생년문고에 들어간 한 문예지에 #90년대_여성시인_4인선 특집이 실려 있거든요. 한국시를 읽는 저 또한 사랑해 마지않는 네 명의 여성시인 #천양희 #김혜순 #나희덕 #최영미 네 분의 신작시가 실려 있는 특집이죠. 이 네 분의 시인 중 한 분의 시 제목에서 이 표제를 가져왔어요. 그렇다면 이 문예지는 왜 이런 특집을 실었을까요? 의도 한 번 들어볼게요.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그렇듯이 문학은 좋은 작품으로 지탱된다. 생물학적 성(sex)과 사회적 성(gender), 성성(sexuality)도 인간의 구체적 삶이란 공간 속에서 사유될 때 그 이론적 개념으로서의 함의를 제대로 발휘할 것이다. 그런 공간은 역시 현실의 삶과 여하한 모습으로든 관련되기 마련인 문학작품들이 제공한다. 그런 점에서 이 시대 우리 사회에 있어 여성문학의 실천적 함의를 누구보다도 강조하는 문학>은 시와 소설, 그리고 이론에서 남다른 성취를 이루어가는 글들을 독자들에게 계속 소개할 것이다. 우선 각자 독특한 시 세계들을 일구어가는 몇몇 여성시인들의 목소리로 그 첫 선을 보이지 독자들의 일독과 질정을 바라 마지않는다.” 이렇게 구체적 삶의 공간에서 사유된 여성시. 같이 읽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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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의 방에 갇혀 / 안전한 허무에 취해 // 중독될 그 무엇도 없이 / 사기칠 능력도 빼앗긴 채 // 부지런히 거미줄 치는 나날의 공허를 견디며 / 거기, 그대로 있는 것 // 위선의 혹은 위악의 집을 짓고 / 마침내, 멋있게, 포기하는 법을 배우리 // 잔치가 끝난 뒤에도 아직 그릇 설거지중인 // 내게 죄가 있다면, / 이 세상을 사랑한 죄밖에…… // 한 번도 제대로 저지르지 못했으면서 / 평생을 속죄하며 살았다 // 비틀거리며 가는 세기말, 제기랄이여.

시어 하나하나가 또렷하고 강렬합니다. 안전한 허무와 공허 속에서도 세상을 사랑한 죄를 지고 어느새 당도한 세기말에 욕을 내뱉을지언정 비틀거리며 걸어가는 이 시인의 누구일까요?

이 외에도 #이제하 #현길언 등의 중진작가 단편과 ‘우리 시대의 글쓰기’ 테마로 #진중권 #김영민 #김규항 의 에세이가 실린 문예지 한 권, #리영희 #한완상 선생님의 대북정책 관련 대담과 #공선옥 #이혜경 의 단편소설, #홍세화 의 ‘20년 만의 귀국 일지’가 실린 또 다른 문예지 한 권, 1999년에 발행된 초등학교 교과서 한 권, 무려 배우 #최지우 님이 앞표지로 등장한 영화 전문 잡지 한 권까지 알차게 담았습니다.

1999년생인 당신, 아니면 1999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99년의 시와 소설과 영화가 궁금한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별)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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