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도 월요일, 생년문고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달은 특별히 1970년대 생년문고를 만들어볼 예정인데요. 70년대 자료들은 서울책보고에서도 희귀하고 비싼 편이라 쉬운 작업은 아니지만, 은근히 70년대 생년문고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동안 모아두었던 책들을 잘 선별해 작업해 보겠습니다.

1979년 #옳은_자는_이긴다 (3권/13,000원)

먼저 오늘은 #1979년 생년문고입니다. 1979년은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연도 중 하나인데요. 잘 아시다시피 79년 10월부터 12월에는 한국 정치사의 분기점을 이루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났습니다. 영화 #남산의부장들 에 그 일련의 상황들이 잘 나오죠. 좀 오래전에 제가 1979년 생년문고를 만들 때도 이 영화를 소환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데요.

오랜 독재가 끝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간을 꿈꾸던 그때. 그 격동의 79년 생년문고를 묶으려고, 책을 모아놓고 보니, 어째 당시 정치사와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책이 모였더라고요. 어린이책과 동물들이 많이 나오는 시집 한 권, 문예지 한 권 이렇게 세 권입니다.

먼저, 오늘 표제는 #1970년대 느낌 물씬 나는 전집 어린이책의 소제목에서 빌려왔습니다. #세계명작전집 중 한 권인 오늘의 생년문고 책은 특별히 한국편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옛날이야기 도 시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고 그 의미가 새로워지는 것 혹시 알고 계세요?

구체적으로 내용을 다 분석해볼 수는 없지만, 어린이책 소제목만 봐도 시대 변화를 느낄 수 있답니다. 먼저 오늘 넣은 한국편 명작의 70년대 버전 소제목입니다.

젊은 학사 유연수 / 10년 세월이 흐른 뒤에 / 서사를 두다 / 재앙 / 머나먼 남쪽 길 / 동정호 부근 / 악한 자들의 영화 / 옳은 자는 이긴다 / 다시 일어나는 집안

소제목만 보아도 #권선징악 의 향기가 솔솔 나지 않나요? 다음으로 같은 작품의 2000년대 버전 소제목입니다.

어진 며느리 / 교씨를 첩으로 들이다 / 교씨의 간계 / 위험에 빠진 사씨 부인 / 사씨 부인, 집에서 쫓겨나다 / 남쪽으로 남쪽으로 / 유한림, 귀향 가다 / 다시 만난 한림 부부 /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다

‘젊은 학사 유연수’로 시작하던 소제목이 ‘어진 며느리’로 시작하는 것에서 관점의 변화가 느껴지는데요. 실제로 이 작품의 주역은 두 명의 여성이기 때문이죠! 그 외에도 이 책이 과연 같은 책인가 의심이 들 정도로 전체 서사를 요약한 소제목에 차이가 있습니다. 70년대 책에 약간 주관적 감성이 느껴진다면, 2000년대는 비교적 객관적인 소제목이 달려있잖아요? 이렇게 같은 이야기도 각 시대의 감수성을 입고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게 신기합니다.

그렇게 시대 변화를 느껴볼 수 있는 오늘 생년문고에는 이 책 외에도 레트로하고 감각적인 표지와 내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문예지 한 권(세로쓰기 주의!), #문학과지성시인선 초기 번호를 달고 있는 1979년판 절판 시집 한 권, 이렇게 세 권이 들어있습니다.

1979년생인 당신, 아니면 1979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79년의 감성에 빠져보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별)서울책보고 홈페이지>서울책보고 온라인헌책방>북큐레이션>생년문고(별)

#서울책보고 #서울책보고_생년문고 #생년문고 #1979 #1979년 #1979년생 #옛날어린이책 #동화책 #절판시집 #시집 #희귀본 #옛날잡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