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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_META_TITLE_ 휴관일입니다.


Vol. 08

INSIDE

[세렌디피티] 연극 보고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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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 

 뜻밖의 재미 혹은 운 좋은 발견


연극 보고 갈래요?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우연히 발견하는 것을 말하며, ‘행운’이란 뜻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서울책보고 서가 속 헌책들 속에도 우연히 발견되는 것들이 있답니다. 예전의 메모 또는 물건들이 마치 유물처럼 발견되는데요. 헌책들 속에서 우연히 발견한 시대의 흔적들은 헌책의 또 다른 매력인 듯 해요. 이번에 소개해드릴 헌책 속 유물은 바로 연극 할인권입니다.


유물들이 발굴된(?) 책은 바로 이 책이에요.


Emotion Icon황동규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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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동규 시집《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문학과지성사,  1985년 15쇄 발행, 당시 1,800원(상현서림 / 3,000원)

 

1985년 9월 15일에 15쇄가 발행된 이 책은 ‘文學과知性社(문학과지성사)’에서 1978년 9월 25일에 초판이 발행되었어요. 그런데!! 이 시집이 문학과지성 시인선(文學과知性 詩人選) 시리즈 목록중에서 1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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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어떤 이유로 1번이 되었는지는 확인을 하지 못 했어요. 분명 무슨 이유가 있었을텐데요...

하지만 현재 558번까지 발행된 '문학과지성 시인선' 중에서 1번이라니,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특별한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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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표지 날개에서는 황동규 시인의 소개를 만날 수 있어요. 

1938년 평안남도 숙천에서 태어난 황동규 시인은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에든버러대학교로 유학을 떠나 영어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네요. 현재는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라고 합니다. 1958년 〈시월(十月)〉로 《현대문학》의 추천을 받아 등단했어요. 그러고 보니 1978년에 발행된 이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는 황동규 시인 등단 20주년에 나온 기념적 시집이네요. 문학과지성사 홈페이지에는 이 시집의 독자 리뷰가 등록되어 있는데요. 익명으로 남겨 놓은 한 독자의 리뷰가 이 시집이 얼마나 좋은 지 한 마디로 정리해주고 있어요. 리뷰 내용이 궁금하신 분은 한번 살짝 다녀오세요. 빨리 오셔야 돼요Emotion Icon(문학과 지성사 홈페이지 클릭 후 이동


바로!! 이 곳에서 이번 유물이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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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공연의 할인권인데 책 날개와 비닐 포장지 사이에 꼭꼭 숨어있었어요. 머리카락 보일라 너무 잘 숨어서인지 보존 상태도 좋고, 두 장으로 보였는데 꺼내보니 전부 세 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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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7월 3일부터 14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공연된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 의 할인권  두 장과 1987년 7월 5일부터 13일에 역시 세종문화회관 별관에서 공연된 뮤지컬<아가씨와 건달들>의 할인권 한 장입니다.


먼저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의 할인권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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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불기 시작한

테네시 윌리엄스 열풍!!

그는 역시 위대한 승리자였다.


할인권 윗 부분에 써진 극찬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연극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로 1947년에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의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이 원작입니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1955년에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로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했습니다.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1958년에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폴 뉴먼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극단 광장(廣場)의 98회 공연 작품이네요. 오화섭 전 연세대학교 교수의 번역과 주요철 감독의 연출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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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뮤지컬의 고전’ <아가씨와 건달들>의 할인권입니다. 1951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엄청난 인기를 얻은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재공연이 가장 많은 공연으로 알려져있어요. 인기가 많은 연예인들을 자주 캐스팅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뮤지컬인데요, 당시 출연자들 목록도 화려합니다. 민중극단의 공연이었네요. 


두 공연은 1년의 간격을 두고 한 장소에서 공연되었어요. 바로 세종문화회관 별관입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옆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이 아닙니다. 별관입니다. 네. 완전히 다른 곳입니다. 세종문화회관 별관은 현재 서울특별시 의회 본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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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특별시 의회 본관, 사진 출처 : 서울시의회 사진홍보관(클릭 후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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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세종문화회관 별관 앞 도로확장 공사 모습, 사진 출처 : 서울 사진 아카이브(클릭 후 이동)

 

서울특별시 의회 본관 건물은 1935년 경성부 공연장으로 처음 지어졌다고 해요. 1950년부터는 국립극장으로 사용되었고, 한국전쟁 이후에는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만들어진 1975년 이후에는 세종문화회관 별관으로 사용되다가 1991년부터 현재까지 서울특별시 의회 본관으로 사용 중입니다. 서울 구(舊) 국회의사당으로 불리기도 하며 대한민국 국가 등록문화재 제11호입니다. 그냥 문화공간, 공연장, 극장으로만 알고 있었던 곳이 잘 살펴보니 역사적 사실과 사건들을 품은 장소라서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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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반의 연극 공연 관람가격은 4,000원이었나 봐요. <아가씨와 건달들>은 1,000원씩을 할인해주고 <뜨거운 양철지붕 위의 고양이>는 두 장 구매했을 때 1,500원씩 할인을 해주네요. 이 할인권만 있으면 3,000원으로 연극을 보러 갈 수 있었어요. 

약 35년이 지난 요즘의 연극표는 약 3~4만 원 정도입니다. 차이가 크네요. 1986년과 2021년, 서로의 간격이 얼만큼인지 열 배의 가격 차이가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오늘은 상현서림 서가에 숨어있던 유물을 발굴(?)했어요. 35년이라는 긴 시간을 가로질러 모습을 드러냈는데도 손가락을 베일 것 같이Emotion Icon 빳빳하고 구김조차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한 장 빼 들고 연극 한 편 보러 가도 될 듯이 보존 상태가 좋아요. 마치 어제 건네받았다고 해도 될 정도로요. 할인은 꼭 받아야겠죠? 혼자 가면 1,500원 할인이군요... 혼자 가면... 네... 혼자 가면...

서울책보고 서가에는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추억 재생용 유물들이 남아있습니다. 서울책보고에 오셔서 꼭 만나보세요. 

오래된 책에 새로운 가치를 입히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이곳에 오면 오래된 책이 보물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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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네일 사진 : 영화 <봄날은 간다>
출처 : 버터팝콘 https://butterpopcorn.kr/3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