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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_META_TITLE_ 휴관일입니다.


Vol. 17

SPECIAL

[숲노래의 어제책 이야기] 헌책·옛책·손빛책으로 읽는 오늘 - 여섯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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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의 어제책 이야기 

헌책·옛책·손빛책으로 읽는 오늘 

여섯 번째 이야기

 


 최종규(숲노래)

작가

 

 

Emotion Icon 숲노래의 어제책 이야기 <헌책·옛책·손빛책으로 읽는 오늘 >은  

헌책을 좋아하는 이가 들려주는 헌책 서평입니다. 매 호 독자들을 만나러 옵니다. 

 


 

Emotion Icon《숲속의 소녀》,  로우라 I. 와일더 글,  방순동 엮음문교부 엮음, 정민문화사, 195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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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세 살까지는 텔레비전을 어머니랑 언니하고 함께 보았으나,

푸른배움터에 들어가는 열네 살부터 배움수렁(입시지옥)에 빠지며 볼 틈이 없고,

스무 살로 접어들며 아예 끊습니다.

어릴 적에 “초원의 집”이란 이름인 방송을 보았어요. 그때에는 책을 몰랐어요.

《보리 국어사전》을 엮던 2001년에 이웃님 한 분이 《초원의 집》을 알려주었어요.

학원출판공사에서 《큰숲 작은집》으로 옮겼으며, 시공사에서 《큰 숲속의 작은집》으로 다시 옮겼다고 귀띔했어요.

“Little House in the Big Woods”이니 “큰숲 작은집”으로 옮겨야 맞고,

“Little House on the Prairie”라면 “너른들 작은집”으로 옮겨야 맞겠지요.

그런데 지난날 새뜸(방송) 일꾼은 일본말씨처럼 “초원의 집”이란 이름을 붙였고,

뒷날 김석희 님도 이 일본스런 이름을 따릅니다.

흔히 ‘ABE전집’으로 이 책이 처음 나온 줄 여기지만,

1956년에《숲속의 소녀》란 이름으로 방순동 님(1922∼2006)이 진작 정갈하게 옮겼습니다.

오랜 옮김말씨에는 숲빛하고 들내음이 흘러요.

이 책은 숲과 들 사이에서 온몸으로 풀빛을 머금는 살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늘 우리가 잊어버린 손빛을, 풀꽃나무를, 하늘빛을, 숲노래를 고이 풀어내요.

숲순이가 노래하는 하루를.

 

 

Emotion Icon

 

 

 

Emotion Icon《USIS Film Catalog Korea 1960(미국공보원 영화목록)》

 미국공보원 엮어 옮김,  미국공보원,  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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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어버이하고 살던 집을 스스로 떠난 스무 살부터 텔레비전이 없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텔레비전이 없으니 얼마나 조용하면서 홀가분한지요.

한가위나 설이 되어 어버이 집으로 찾아가면 다시 하루 내내 시끌시끌 소리로 귀가 따갑지만

‘며칠만 재미나게 구경하자’는 쪽으로 생각을 돌렸습니다. 나쁘게 여기면 스스로 고달프더군요.

텔레비전이 늘 가까이 있던 어린 날은 ‘왜 미국 영화가 그렇게 넘치는지’ 몰랐어요.

나중에 혼자 살피고 배우는 동안 

‘미국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푸른별 거의 모든 나라에 미국 살림길을 퍼뜨리려고

미국 영화를 거의 거저로 쏟아부은’ 줄 알아챘습니다. 

《USIS Film Catalog Korea 1960(미국공보원 영화목록)》은 1961년에 미국공보원에만 들어간 ‘숨은책’입니다.

그야말로 숨기고서 몇몇 사람만 알던 책이지요.

그때에 미국은 ‘서른아홉 나라말’로 미국 영화를 퍼뜨렸다고 하니, 

숱한 나라마다 미국 영화를 얼마나 많이 틀었다는 소리일까요.

영화이름하고 두서너 줄짜리 줄거리만 담아도 책 하나입니다.

푸른별 웬만한 나라는 어린이가 언제나 ‘미국 살림살이를 구경하고 지켜보고 마음으로 새기면’서 자란 셈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우리는 어떤 영화를 보며 삶이랑 꿈을 그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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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규(숲노래)

작가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쓴다. 

사전 쓰는 길에 이바지하는 책을 찾아 헌책집-마을책집을 1992년부터 다닌다.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쉬운 말이 평화》,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곁책》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