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 속의 세렌디피티를 발견해 여러분께 소개해 드렸는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책을 세렌디피티로 소개해 드립니다.
바로 <중학교 졸업앨범>입니다.
등장부터 이 졸업앨범이 어떻게 헌책방에 들어오고, 또 이어서 서울책보고에 들어오게 된 경로가 궁금해집니다.
서울책보고에는 도서만 들어오는데 아주 가끔 이렇게 ‘특별한 책’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입고 날짜를 확인해 보니 2019년 4월로 서울책보고 개관 때쯤 들어와 지금까지 한쪽 서가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나 봅니다.
이 졸업앨범은 1967년도 21회 중학교 졸업앨범으로 무려 50년도 더 넘은 세월을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세월이 흐른 덕에 졸업장이 군데군데 훼손된 부분은 있었지만, 여전히 그 형태는 유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오래전의 졸업장을 실물로 다시 만나볼 수 있어서 신기하기도 합니다. 앨범 속 사진을 둘러보니 옛날에는 한 반에 학생이 빈틈도 없이 꽉 채워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단체 사진을 보니 정말 교실이 사람으로 꽉 채워져 있었겠다는 것을 느꼈답니다.
1960년대의 졸업앨범은 지금의 졸업앨범과는 모습이 비슷하기도 하면서, 또 전혀 다른 형태이기도 합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사진’입니다.
마치 필름 사진을 올려놓고 스캔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에 실제로 이 졸업앨범을 만들었을 때는 어떻게 제작되어 온 것인지 과정이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눈에 띄었던 점은 ‘글씨’였습니다.
졸업앨범에는 수많은 졸업생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이게 모두 손글씨인 것 같습니다.
필체도 손글씨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은 글자여도 모양이 다른 것을 보아하니 모두 직접 적은 후 스캔한게 아닐까 추측합니다.
점점 졸업앨범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이 앨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더욱 궁금해집니다.
졸업앨범 제작을 위해 수많은 졸업생과 선생님의 이름을 모두 적고, 졸업사진에 넣을 사진들을 모두 편집했다면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됐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컴퓨터가 있으니 편집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부분도 있겠지만 이때는 한 땀 한 땀 만들어야 했으니 더욱 이 졸업앨범이 귀하게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