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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22

INSIDE

[북큐레이션 도서 언박싱] 1976년 #스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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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언박싱

문고, 베일을 벗다

 

 

1976년 생년문고

#스타아

2022년 10월 17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오늘은 정말 오랜만에 1970년대 생년문고를 언박싱 하려고 가져왔습니다. 사실 시민분들이 1970년대 생년문고 요청을 많이 하시는데요. 아무래도 70년대 출판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보니 1970년대 생년문고는 아주 가끔씩만 만들고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유독 바로 가져가시는 분들이 많은 게 70년대 생년문고 입니다. 오늘은 한 서점에 70년대 문고판 화집이 몇 권 들어와 만들게 된 1976년 생년문고를 언박싱해보겠습니다.  

 

 

 

생년문고-1976년-#스타아.png

 

 

여러 화가의 화집 중에서도 #드가 의 그림을 골라 보았는데요. 그 이유는 드가의 그림이 2020년대 미감으로 볼 때도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친숙했기 때문입니다. Emotion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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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생년문고에 넣은 책들은 여러모로 특별합니다. 

아무래도 희귀한 1970년대 자료들이고, 

책마다 한자가 많으며, 

외국 서적들의 번역어 표기는 지금과 또 많이 다르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그때 그 감수성 담은 번역어로 표제를 삼아봤어요.

 

 

1976년 #스타아 (4권/12,000원)

 

 

오늘 생년문고에 들어간 책 중 두 권은 미술 출판물로 시리즈물이에요. 

이 시리즈물 중 두 명의 화가 작품집을 넣었는데요. 

여기에 실린 그림 중 하나의 제목이 지금 식으로 하면, 

‘스타(the star)’ 76년식 표기법으로는 ‘r’ 발음을 살려 ‘스타아’입니다. 

발음이 왠지 귀엽지 않으세요? 

별들이 쏟아져 내려올 것만 같고요. 

70년대식 작품 해설 한 번 같이 읽어 볼게요.  

 


스타아 (무대 위의 舞姬) 

OO의 이름을 일반적으로 가장 유명하게 한 것은 발레 그림이다. 

그는 1870년대 중간부터 발레 그림을 많이 그리기 시작했다. 

발레는, 실내의 인공 광선, 그거도 푸트라이트 같은 보통과 다른 광원에서 오는 광선, 

2층 박스 좌석에서 사각으로 내려다보는 특이한 시선, 

훈련된 젊은 여성의 육체의 부자연스러우면서도 균형잡힌 움직임, 

무대 장치와 관람석, 오케스트라 박스 등 OO가 좋아하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한군데 어울려서 존재하는 세계였다. 

_1878년 종이 파스텔 60 44cm 파리 인상파 미술관(루우브르 미술관 부속) 소장

_Galerie du Jeu de Paume, Paris 


 

‘루브르’ 아니고 ‘루우브르’인 점 눈치 채셨죠. 

여기서 화가 OO은 누구일까요? 

아마 작품 제목만 보시고, 알아차리신 분들도 있으실 거예요. 

76년 작품집인데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고, 

크기도 앙증맞아 집에 몇 권 소장하시고 종종 펼쳐보시면 예술 감수성 촉촉해지실 것 같아요. 

이 화가는 발레 그림을 많이 그렸다면, 

같이 넣은 다른 작품집의 화가는 풍경화를 많이 그렸다는 점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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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Icon 두 권의 작품집은 세계미술문고 시리즈로 각각 25번 《DEGAS 드가》와 17번 《TURNER 터어너》입니다.

 

이 두 권의 작품집 외에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비평지 한 권이 들어 있어요. 

거의 50년이 지난 잡지이다 보니, 

책등이 조금 손상되었지만, 

내용을 읽으시는 데는 큰 문제가 없고요. 

김남주의 시, 송영의 소설, 권정생의 서평, 한나 아렌트의 논문 등이 실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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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Icon 이 비평지는 <창작과 비평> 1976년 여름호입니다.

 

나머지 한 권은 시집입니다. 

사회 참여적이면서도 당시로서는 실험적인 소재를 풍자적으로 그린 시집이랍니다. 

저희 <절판 시집 전시>에도 전시되었던 소중한 희귀본이고요. 

전시 때 둘렀던 띠지 그대로 둘러서 포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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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Icon 이 시집은 《한국의 아이》(창비)입니다.

 

 

1976년생인 당신, 아니면 1976년생 지인을 둔 당신,

혹은 1976년식 출판물을 감상하고 싶은 당신,

한 번 주문해 보시겠어요?

 

 

역시나 1976년 생년문고는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자마자 바로 어떤 시민분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생년문고를 가져간 분은 1976년생이실까, 아니면 소중한 사람이 1976년생이실까. 그게 누구더라도 1970년대 출판물들은 간직할 만한 추억이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