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ol. 21

SPECIAL

[숲노래의 어제책 이야기] 헌책·옛책·손빛책으로 읽는 오늘 - 열 번째

20221125195330_smhrczpg.jpg

 

 

숲노래의 어제책 이야기 

헌책·옛책·손빛책으로 읽는 오늘 

열 번째 이야기

 

 

 최종규(숲노래)

작가

 

 

Emotion Icon 숲노래의 어제책 이야기 <헌책·옛책·손빛책으로 읽는 오늘>은  

헌책을 좋아하는 이가 들려주는 헌책 서평입니다. 매 호 독자들을 만나러 옵니다. 

 

 

 

Emotion Icon〈月刊 稅金 1호〉, 민병호 엮음, 세금사,  1975.10.1.

 

月刊 稅金 1호 1975 01.jpg

 

月刊 稅金 1호 1975 02.jpg

 

月刊 稅金 1호 1975 03.jpg

 

月刊 稅金 1호 1975 04.jpg

 

月刊 稅金 1호 1975 05.jpg

 

月刊 稅金 1호 1975 06.jpg

 

오늘날 남녘에서는 ‘낛’을 북녘말로 여기는데,

‘낛 = 나가시 = 공전(公錢) = 세금’인 얼거리입니다.

나라가 서면 “나라가 거두어서 나누어 쓰는 돈”이 생기니,

이를 가리킬 말이 있게 마련이고,

‘세(稅)·세금’을 예부터 ‘낛’으로 가리켰어요.

이웃나라는 오랜말을 오늘날에도 그대로 쓰는데,

우리나라만큼은 오랜말을 오늘말로는 좀처럼 못 삼아요.

〈月刊 稅金 1호〉를 헌책집에서 만나던 날,

한글로 ‘세금’조차 아닌 한자로 ‘稅金’이라 하면,

다달이 내면서 우리말 ‘다달이·달마다’도 아니고,

한글로 ‘월간’조차 아닌 한자로 ‘月刊’이라 하면 누가 알아보랴 싶더군요.

우리는 우리글이 있어도 우리 스스로 아끼지도 사랑하지도 않는 셈이랄까요.

작은 달책(월간잡지)을 손에 쥐고 펼치다가 뒤쪽에 붙은 알림판 “롯데 고구마깡”을 보며 새삼스럽습니다.

“농심 고구마깡”이 아니니까요.

‘새우깡’은 일본 ‘가루비’에서 내놓은 ‘캇파 에비센’을 베꼈다고들 하지요.

처음에는 ‘롯데그룹 신격호·신춘호’가 하나였으나

둘이 다투다가 동생이 롯데그룹을 그만두고서 롯데공업을 차렸고,

나중에 ‘농심그룹’으로 이름을 바꾸었대요.

‘농심 신라면’도 일터지기(회사 대표) 이름에서 따왔고요.

 

 

Emotion Icon

 

 


Emotion Icon아이큐 점프〉 1991년 22호 -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편집부, 서울문화사, 1991.

 Emotion Icon편집자 : "사진이 정말 많습니다. 하지만 빼기엔 너무 아까웠어요."

 

아이큐 점프 1991년 20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27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0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27 ㄴ.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1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28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1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28 ㄴ.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2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29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2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29 ㄴ.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3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0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3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0 ㄴ.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4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1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4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1 ㄴ.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5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2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5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2 ㄴ.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7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4 ㄱ.jpg

 

아이큐 점프 1991년 27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4 ㄴ.jpg

 

아이큐 점프 1992년 1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5 ㄱ.jpg

 

아이큐 점프 1992년 1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5 ㄴ.jpg

 

아이큐 점프 1992년 2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6 ㄱ.jpg

 

아이큐 점프 1992년 2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6 ㄴ.jpg

 

아이큐 점프 1992년 3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7 ㄱ.jpg

 

아이큐 점프 1992년 3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7 ㄴ.jpg

 

아이큐 점프 1992년 4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8 ㄱ.jpg

 

아이큐 점프 1992년 4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38 ㄴ.jpg

 

아이큐 점프 1992년 27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61 ㄱ.jpg

 

아이큐 점프 1992년 27호 별책부록 1 드래곤볼 제2부 61 ㄴ.jpg


어린날에 손에 쥔 용돈은 많지 않습니다.

살림돈으로 주전부리를 사먹는 일은 아예 없고,

책이나 우표를 사거나, 은행에 맡겼습니다.

사흘마다 마을 앞에 ‘만화책을 가득 실은 트럭’이 왔습니다.

새책으로 살 엄두는 못 내고, 철이 지나 버려야 한다는 만화책을 헐값으로 샀어요.

형하고 푼푼이 모아 《드래곤볼》을 새책으로 1∼42까지 짝을 다 맞춘 날은 몹시 기뻤는데,

설하고 한가위에 작은집 아이들이 놀러올 적마다 골치를 앓았어요.

 

“빌려가도 돼요?”

“언제 돌려주게?”

“다음에 가져올게요.”

“너, 그러고서 여태 안 가져왔잖아.”

 

 안 빌려주겠노라 해도 작은집 아이들은 슬쩍 빼돌렸고,

다음 설·한가위에 시침을 뗍니다.

작은집은 작은아버지가 모든 만화잡지를 다 사주던데,

이 녀석들이 빌려가서 하나도 안 돌려주느라 잃은 만화책이 수두룩합니다.

〈아이큐 점프〉 별책부록 1〈드래곤볼〉을 2022년에 헌책집에서 꾸러미로 만났습니다.

어린날이 떠오르더군요.

그때 잃은 책은 여태 짝을 못 맞추지만, 별책부록 몇 가지로 시름을 달랬습니다.

1992년부터는 별책부록 뒤에 있던 광고가 사라졌으나,

이 별책부록 뒤쪽에 이레마다 다른 광고가 실린 모습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주전부리도 다른 것도 장만하지 못 하던 용돈이었으나 구경만으로 즐거웠어요.

 

 

 

20221125194349_yoxtfroo.jpg

 

최종규(숲노래)

작가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쓴다. 

사전 쓰는 길에 이바지하는 책을 찾아 헌책집-마을책집을 1992년부터 다닌다.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쉬운 말이 평화》,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곁책》들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