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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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헌책] 박물관 소장품과 헌책방의 사물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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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헌책 : 헌책방의 사물

저 서울책보고 서가 한구석에 오랫동안 숨어있었으나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헌책의 쓸모와 오늘의 트렌드를 연결하는 새로운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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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소장품과 헌책방의 사물 사이 

《소장품 도록》, 안성맞춤박물관, 2007년

 

 

이번 달 웹진은 현재 서울책보고 기획전시 공간에서 진행 중인 전시 <헌책방의 사물전>과 주제를 같이해보았습니다. ‘헌책방의 사물’. 최소 십 년 이상, 한 공간에 머물며 헌책방 주인의 벗이 되어주었던 헌책방의 사물들. 그 사물을 데려와 진행 중인 이 전시에, 걸맞은 헌책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박물관 도록’이 떠올랐습니다.

 

‘박물관 도록’ 만큼 사물 하나하나를 조명해 정성을 다해 소개한 책은 없을 테니까요. <헌책방의 사물전>에서 이야기가 담긴 오래된 사물을 선보이는 것처럼, ‘박물관 도록’은 역시 오래된 사물 하나하나 정성스레 찍어 사물 설명과 함께 정리한 책이니까요. ‘박물관 도록’은 이번 주제에 찰떡인 책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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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 가져온 책은 여러 박물관 도록 중에서도 ‘안성맞춤박물관’에서 엮은 소장품 도록입니다. 일단 박물관 이름부터 재미있죠? ‘안성맞춤박물관’이라니! 이 박물관은 실제 안성시립박물관의 이름인데요. 안성시 홈페이지에 적혀 있는 박물관 소개 한 번 읽어볼게요.



‘안성맞춤’이라는 말로 유명한 안성유기,

그리고 안성의 농업 및 향토문화를 소개하고자 건립한 시립박물관입니다.


 짧고 간명한 소개글이죠?  ‘안성맞춤박물관’이라는 명칭의 근거는 바로 ‘안성맞춤’이라는 안성유기에 있었네요.

 이어지는 설명을 읽어보면 구구절절 이 박물관이 궁금해집니다.


지난 2002년 개관하였으며,

안성시 대덕면 내리 중앙대학교 안성캠퍼스 내 부지에 건립하여

산학협력의 한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유기는 일반적으로 ‘놋그릇’이나 ‘놋쇠로 만든 생활용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식기는 구리와 주석을 주요성분으로 하고 있습니다.

한국유기의 기원은 현재와 같은 구리・주석의 합금이 사용된

청동기기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조선 시대 안성은 경상도와 전라도로 통하는

동래로와 해남로가 지나가는 길목에 있었으며,

충청도와 연접해 그야말로 삼남지방의 물산이 모였다

서울로 가는 요지를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서해에서 죽산을 지나 강원도 지역까지 연결된

조선후기 안성시장길(安城市路)로 불리던 동서로 역시

16세기 초에는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동서남북으로 발달된 안성의 교통로를 기반으로

17세기경에는 전국적인 상권을 형성하며 안성장이 발달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안성에는 유기를 비롯하여 수공업 또한 상당히 발달했습니다.




유기와 수공업의 도시, 안성. 과연 ‘안성맞춤박물관’에는 어떤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을까요? 저처럼 박물관 소장품이 궁금한 사람은 바로 이 책 안성맞춤박물관 《소장품 도록》을 펼쳐보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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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박물관이 개관 후 지금까지 수집하고 기증 받은 자료들을 모아 첫 소장품 도록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도록은 안성맞춤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물을 선별하여 정리하였는데, 

안성의 문화를 대표하는 유기(鍮器)를 중심으로 인간의 생활사에 맞추어 발간하였습니다.

 …박물관은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는 곳이기도 하지만, 

잠시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옛날을 돌이키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삶을 보고 

현재의 평안함과 미래의 삶을 꿈꾸게 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보다는 선조들의 생활상과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일상의 물건들과, 

안성의 현재와 미래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박물관입니다. 

따라서 이 도록을 통하여 안성의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후략)


_2007년 11월 안성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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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시장님의 발간사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는, 정말 박물관에 가면 “잠시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옛날을 돌이키면서 선조들의 지혜와 삶을 보고 현재의 평안함과 미래의 삶을 꿈꾸게” 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비록 지금 당장 ‘안성맞춤박물관’에 가보지는 못하지만, 이 도록을 찬찬히 살펴보며 잠시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평안함을 꿈꿔볼까요?



평안함을 꿈꾸며 안성맞춤박물관 《소장품 도록》을 펼쳐보니, 안성맞춤박물관의 유물과 지금 서울책보고의 전시 사물이 이어지는 지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박물관의 유물들이 박물관 이름만큼이나 우리 생활에 친근하고 정겨운 사물들이었거든요. 그럼 정겨운 유물 사진 몇 컷 한 번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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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아기자기한 생활용품도 유물이 될 수 있다고요? 그렇습니다! 어머낫. 지금 <헌책방의 사물전>에 전시중인 사물도 보여요! 어떤 사물이냐고요? 먼저 안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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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의 사물전>에는 공씨책방에서 가져온 돋보기 안경이 있어요. 손님들을 위해 구비된 안경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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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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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의 사물전>에는 여러 서점에서 빌려온 재봉 가위들이 전시되어 있답니다. 모두 30년 이상 헌책방 주인분들이 쓰던 가위인데요. 헌책방 주인분들께서 헌책을 손질하실 때 쓰시던 이 손때 묻은 가위들도 언젠가 유물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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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도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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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헌책방의 사물전>에도 도민증이 하나 전시 중입니다. 대광서림 사장님께서 헌책 사이에서 발견한 물품들을 비닐팩에 모아두셨는데요. 이 도민증은 그 낡은 비닐팩에 오래 보관되어 오던 작은 종이랍니다. 바로 #전라북도도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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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보니, 국립민속박물관에 우리 전시 사물과 같은 도민증이 실제 유물로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놀랍습니다.Emotion Icon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하기)


생활사 박물관이다 보니, 이렇게 앙증맞은 사물들도 있네요. ‘실패라니~! ‘담뱃값과 담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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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박물관 도록 속의 영수증과 우리 시대 영수증을 비교해볼게요. 도록 속의 영수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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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헌책방의 사물전> 에 전시된 우리 시대 영수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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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무슨 평행이론인가요? 조선 시대에서 근대 생활사 유물과 현대사의 사물이 이토록 겹치는 걸 보니. 이렇게 우리는 이 땅에서 같은 사물을 사용하며 오래도록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이상 오늘의 헌책이었습니다.Emotion 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