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SPECIAL

[세계 책의 날] 서울책보고가 보유한 「돈키호테」에 실린 삽화에 관한 통시적 고찰

마드리드광장Monumento_a_Miguel_de_Cervantes_-_03.jpg

 [이미지 출처 : 위키백과(클릭 시 새창 열림)]

 

읽어보면 도움이 될지도 모를 헌책 레포트

 

서울책보고가 보유한 「돈키호테」에 실린 삽화에 관한 통시적 고찰

A diachronic consideration of the illustrations inDon Quixote held by the Seoul Treasure Den for Books

 

 

 

저자(Authors)

서울책보고 헌책조사단

발행처(Publisher)

서울책보고

이용정보(Accessed)

웹진 e책보고

 

 

 

Ⅰ. 서론

 

서울책보고 헌책 조사단은 2021년 ‘세계 책의 날’을 맞아 서울책보고가 보유한 세르반테스의「돈키호테」에 실린 삽화에 관한 통시적 고찰을 진행했다. ‘세계 책의 날’이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동시에 사망한 1616년 4월 23일에서 유래했다는 점에 기반해 세르반테스의 대표작인 「돈키호테」를 이번 연구 주제로 잡은 것이다. 

고전(古典)의 사전적 의미는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고 모범이 될 만한 문학이나 예술 작품’이다. 「돈키호테」는 지금까지 널리 읽히는 대표적 세계고전으로 한국에도 수십 종의 「돈키호테」가 번역 출간된 상황이다. 전 세계에서 오랫동안 책이 출판되다 보면, 책에 실린 삽화 또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으로 삽화는 곧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시대별로 달라지는 「돈키호테」삽화의 변화를 따라가며 ‘책’ 또한 시대의 산물이자 변화하는 역동적 매체라는 것을 고찰하는 게 이 연구의 주된 목적이다.

이번 연구는 현재 서울책보고가 보유하고 있는 딱따구리 그레이트 북스 65권 「돈키호테」(동서문화사, 1976년), 에리히 캐스트너가 들려 주는 옛이야기1「돈키호테」(시공주니어, 1982년 원작을 2006년 번역 및 개정), 「돈키호테」(대교출판, 2003년),만화로 보고 동화로 읽는 돈키호테」(꿈소담이, 2005년),「돈키호테」(파란자전거, 2007년) 다섯 종으로 연구 범위를 한정한다.

 

책 모음.jpg

 


Ⅱ. 본론

             

1. 돈키호테 얼굴의 변천사

 

돈키로테 변천사.jpg


1) 1976년

눈매가 선하고 연식이 느껴지는 얼굴로 기사에서 은퇴하셔야 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2) 1982년

얼굴이 뾰족하고 수염이 하얗게 새어 깐깐한 인상이나 눈매가 처져 한편 친근한 얼굴이다.  


3) 2003년

1970년대와 1980년대보다 젊은 중년의 돈키호테. 다른 책의 돈키호테들이 갑옷과 투구를 모두 차려입은 것과 다르게 의상이 패셔너블한 편이다. 보라색 타이즈, 수박색 줄무늬 바지, 호박색 조끼에 벨트를 차려입고 투구만 걸친 날렵한 스타일에 또렷한 얼굴선을 가지고 있다.


 4) 2005년

 단호함이 느껴지는 백색 눈썹 카리스마가 돋보인다. 


 5) 2007년

 다소 우울하고 시적 감수성을 지닌 듯 예술가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책을 많이 읽고 사색을 한 티가 많이 나는 얼굴이다.

 

 

2. 산초 판사 표정 연구

 

산초 변천사.jpg

 

1) 1976년

1976년의 돈키호테와 같이 눈매가 선하고 연식이 느껴지는 얼굴. 방금 면도한 듯 수염 자국이 선명하며 무슨 일을 부탁해도 다 들어줄 것 같은 평화로운 표정이다.


2) 1982년

얼굴이 뾰족하고 수염이 하얗게 새어 깐깐한 인상의 1982년 돈키호테와 달리 발그레한 볼에 생기 넘치는 빨간 조끼를 덧대어 입은 귀여운 스타일. 다만 지금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3) 2003년

2003년의 산초 판사는 잠깐 에스키모로 출장 다녀오신 듯하다. 지중해성 기후인 스페인에서 쓰기엔 다소 더운 듯한 털 달린 모자를 쓰고 있다. 전반적으로 붉은빛이 도는 얼굴은 낮술을 드신 것 같은데 눈빛이 몽롱하고 당장이라도 많은 말을 쏟아낼 듯 입을 벌리고 있는 표정이 인상적이다.  


4) 2005년

아... 이 산초에 대해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하다. 일단 표정은 밝다. 아니면 밝은 척하는 것인지 사실 표정을 읽기가 어렵다. 볼에는 빨간 소라껍데기 형상이 새겨져 있는데 산초 판사가 자고 있을 때 누군가 낙서를 해놓은 듯하다. 2003년의 산초와 같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역시 할 말이 많은 표정이다. 아무튼, 밝다.


5) 2007년

2007년 산초 판사는 2007년의 돈키호테와 더불어 우수에 젖어있다. 앞선 산초 판사들이 대부분 레드톤의 정열적 컬러를 착장한 데 반해, 홀로 블루톤으로 우수를 강조하고 있다. 모자와 수염에 얼굴의 반이 가려져 있어 자세한 표정 연구는 불가능하다. 아무튼, 멜랑꼴리하다. 

 

 

3. 로시난테 자태 고찰

 

로시난테 변천사.jpg

 

1) 1976년

1976년의 돈키호테와 산초가 그랬듯 1976년의 로시난테 또한 인자한 자태를 뽐낸다. 갈기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고 걷는 자태가 우아하다.      


2) 1982년

다소 화가 나 있다. 깐깐한 인상의 1982년 돈키호테와 케미가 잘 맞아 보인다. 당장이라도 앞으로 뛰어나갈 태세다. 


3) 2003년

이것은 관우의 적토마? 붉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고 긴 갈기를 늘어뜨린 모습이 역동성을 느끼게 한다.   


4) 2005년

자기 주인을 닮아 2005년 돈키호테처럼 길게 늘어뜨린 갈색 눈썹이 인상적이다. 백마에 옅은 브라운 갈기를 가진 이 로시난테는 볼이 상기되어 있어 약간 수줍은 듯 보이나 콧방귀를 뀌는 건방진 자태 또한 겸비하고 있어 복합성을 지닌 캐릭터다.


5) 2007년

이토록 완벽하게 우수에 젖은 백마를 본 적이 있는가! 2007년의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가 그랬듯, 2007년의 로시난테 역시 깊은 눈매로 사색에 젖어있다. 갈기마저 하얀 순백색의 몸통에 빨간 안장이 포인트로 문학적 자태를 자랑한다. 

 

 

Ⅲ. 결론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세계 최초의 근대소설로 평가받는 작품이자 그 자체로 재미있는 뛰어난 소설이다. 400년이 지나도록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언어로 번역되고 다채로운 삽화로 형상화되고 있는 현재진행형의 작품이기도 하다. 

그 수많은 판본의 「돈키호테」 중 서울책보고가 보유한 다섯 종으로 한정해 삽화 연구를 진행해본 결과, 같은 작품도 시대와 출판사에 따라 색다르게 표현됨을 알게 되었다. 「돈키호테」의 주요 등장인물인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 로시난테가 시대에 달라짐에 따라 변주되고 독자는 변주된 캐릭터 삽화로 더 풍성하게 「돈키호테」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이 연구를 통해 독자가 「돈키호테」에 더욱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면 이로써 2021년 세계 책의 날은 충분히 기념되고 이 연구 또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

 

 

저작권 안내

본 저작물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으며, 서울책보고는 본 저작물의 내용을 보증하거나 전혀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본 저작물은 모두가 비영리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위반하여 본 저작물을 복제, 전송 등의 방법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민, 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만 그럴 필요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글 박혜은

사진 박혜빈

4월 23일은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 책의 날(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스페인 까딸루냐 축제 '세인트 조지의 날'과 세르반테스와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사망한 날(1616년)이 4월 23일인 것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