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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_META_TITLE_ 휴관일입니다.



책이 보물이 되는 복합문화공간 서울책보고

오직서울책보고

산 따라 물 따라

작성일
2022.08.05.
조회수
838

오직서울책보고

 

산 따라 물 따라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2년 8월 5일

 

 

서울책보고에만 있는 희귀하고 놀랍고 의미 있는 혹은 재미있는 책을 소개하는 

'오직서울책보고' 팔월에 처음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여름휴가 시즌에 걸맞게 1970년대식 바캉스 가이드북을 한 권 가지고 왔습니다.

지금 같으면 '여름 바캉스 대백과' (아닌가?) 혹은 '내가 사랑한 휴가지 TOP10'(이것도 아닌가...?) 

아니면 '리얼 바캉스'(이게 맞는 것 같다...)라는 이름이 붙어 있었을 것 같은데, 

이 바캉스 가이드북의 제목은 무려 《산 따라 물 따라입니다. 

유후~! 이 귀여운 작명 센스는 오롯이 1970년대 스타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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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고 귀여운 가이드북은 <주부생활> 1975년 8월호 제1별책부록인데, 

(제2별책부록도 있던 마음 넉넉한 그 시절 여성 월간지들...) 

앞표지부터 뒤표지까지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매력적인 헌책입니다. 

앞표지는 마치 <헤어질 결심>의 해준(박해일 배우)이 헤매고 다니던 

만조의 바닷가처럼 파도가 철썩입니다. 

(아직도 <헤어질 결심>에 빠져 허우적대는 "내가 그렇게 나쁩니까?") 

아무튼, 얼른 바다로 떠나야 할 것 같습니다.


전국 지도와 전국 교통 안내로 살뜰하게 시작하는 이 책은 

'해수욕장편', 

'등산편',

'응급처치편', 

'즐거운 야외 놀이', 

'즐거운 캠프송'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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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여성 월간지 별책부록들을 다루면서 느끼는 것은... 

이 부록들이 넘나 본격적이라는 것이죠. Emotion Icon

이 작은 가이드북의 구성도 그러하거니와 '바캉스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로 시작하는 권두언은 

무려 덕성여대 교수님이 써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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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 Icon

 

"논어(論語)에 「知者樂水, 仁者樂山」이라는 글이 있다. 

지식이 많고 사리에 밝은 사람은 사물의 도리에 통달하여 

응체(凝滯)하는 바가 없는 것이 마치 물과 같으므로 물을 즐기며, 

어진 사람은 모든 일을 사리에 따라서 하여 행동이 신중한 것이 태산 같으므로 산을 즐겨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말은 바캉스를 산에서 즐길 것인지, 

바다에서 즐길 것인지를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들려줄 수는 없을 것이다. 

도시 공해에서 시달리던 사람들은 짧은 기간이나마 자연에 묻혀 지내고 싶어하는 것이 사실이고, 

산은 산대로의 장점이 있고 바다는 바다로서의 좋은 점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산을 찾는 사람은 저마다의 산을 찾는 취향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며, 

바다를 찾는 사람들도 그들대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것 역시, 

사실인 만큼 감히 어느 한쪽이 좋다고 잘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캬~. 바캉스를 산으로 갈 것인지, 바다로 갈 것인지 정하는 문제가 이토록 거창하고 심오할 줄이야. 

뭐, 그러하답니다. 하지만 저는 해준과 서래를 따라 바다를 좋아하는 지혜로운 자가 되고 싶네요. 

("내가 산으로 바캉스를 간다고 한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난 순간 내 바다 바캉스가 시작됐죠..." 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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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튼, 이 가이드북은 여러모로 아기자기한 면이 있는데 

얼굴은 잘 안 보이는 어느 집 어린이들이 '완만한 경사와 고운 모래가 훌륭한 만리포 해수욕장'에서 놀고 있는 사진, 

각계 각층 전문가가 보내온 '내가 권하고 싶은 해수욕장/산' 코너, 

등산 코오스, 

서울 금북'국민'학교 교사, 

어딘가 의문을 일으키는 삽화가 그려진 '피서지에서의 구급법' 

(과연 저 시대에는 어른들이 저러고 놀았단 말인가??) 어딘가 의문을 일으키는 삽화2가 그려진 '즐거운 야외 놀이' 

...정점은 포크송 악보가 실린 '즐거운 캠프송'이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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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47년 전인, 

1975년 8월에 발행된 이 바캉스 가이드북... 

뒤표지까지 방심할 수 없었습니다. 

'행복한 부부애의 상징' (싱크대가 왜....?) 

'오리표 씽크' (오리둥절...) 에서 

이 알찬 가이드북의 뒤표지 한구석도 버릴 수 없다는 편집진의 의지를 느껴 버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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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산 따라 물 따라' 어디 떠나고 싶지만, 못 가고 있는 분 계신가요?

그럼 시원한 서울책보고에 오셔서 '상현서림' 서가에서 

1970년대식 바캉스 펼쳐보며 쉬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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