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전영택 《전영택 창작선집》
어문각 / 1965년 12월 15일 초판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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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봄 전영택(田榮澤, 1894~1968)의 문학을 총결산한 책이 바로 《전영택 창작선집》이다. 저자가 직접 엮은 책으로 1965년 12월 15일 어문각에서 초판을 발행했다. 대표작 「화수분」을 비롯해 「돌팔이와 그 아내」, 「방황」, 「후회」 등 작가가 직접 고른 단편 29편이 실려 있다.
전영택의 대표작 「화수분」은 우리 근대소설의 정착에 기여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그 내용과 의미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화수분'은 30세 전후의 인물로 농촌인 양평에서 농업에 종사하다가 서울에 올라와 남의 집 행랑살이를 한다. 행랑살이와 날품팔이를 겸하고 있지만 가난한 생활이 계속된다. 그런 생활임에도 불구하고 발을 다친 고향의 형으로부터 추수를 거들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시골로 내려간다. 남편을 기다리던 아내는 굶주리다 지쳐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어린 자식을 업고 남편을 찾아 나선다. '화수분'은 또 가족이 걱정이 되어 서울로 올라오다가 길가에 주저앉은 가족을 발견한다. 거의 동사(凍死)에 이른 아내를 보고서도 그는 어쩔 수 없이 아내와 함께 길에서 밤을 새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 부부는 어린 자식을 품에 안은 채 꼭 껴안고 밤을 지냈지만 부부는 죽고 어린 자식은 부모의 체온으로 살아남았다. 이처럼 이 작품에서는 가난하고 무식하지만 스스로 희생하면서 어린 생명을 구하는 어느 선량한 부부의 삶을 잘 그려내고 있다.
늘봄은 이 작품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그리고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은 인용문에 드러난 기법과 창작 태도를 통해 문학적 의미를 획득하고 있다.
"이튿날 아침에 나무 장사가 지나가다 그 고개에 젊은 남녀의 껴안은 시체와 그 가운데 아직 막 자다 깬 어린애가 등에 따뜻한 햇볕을 받고 앉아서 시체를 툭툭 치고 있는 것을 발견하여 어린것만 소에 싣고 갔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물을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그것을 그대로 묘사 또는 서술했다는 사실, 즉 근대소설의 기본 요소 중 하나를 잘 담아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어린 것을 소에 싣고 갔다는 사실만을 밝힐 뿐, 그 뒤 어린 것이 어떻게 되었고, 가난한 부부의 시신은 어떻게 처리했다는 뒷이야기가 전혀 없다. 곧 결말 이후의 내용을 독자의 상상에 맡긴다는 점에서 이 또한 근대소설의 기법과 일치한다. 이처럼 늘봄 전영택은 김동인(金東仁)·현진건(玄鎭健)·염상섭(廉想涉) 등과 더불어 근대소설을 정착시키는 데 공헌했다.
잊고 있었던 우리 근대소설의 미학을 다시 맛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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