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이영도 수필집 《춘근집(春芹集)》
청구출판사 / 1958년 11월 25일 초판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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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황진이(黃眞伊, 1506~1567) 이래 최고의 여성 시조시인으로 불리는 정운(丁芸) 이영도(李永道, 1916~1976) 시인의 첫 수필집이다. 오빠 또한 유명한 시조시인 이호우(李鎬雨, 1912~1970) 시인이다. 이호우, 이영도 남매는 경상북도 청도(淸道) 출생이며, 이영도 시인은 일찍이 대구의 명문 부호 자제와 결혼했으나 남편이 슬하에 딸 하나를 남긴 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젊은 나이에 홀어머니가 되고 말았다. 1945년 8월의 일이었으며, 그때 이영도 시인의 나이 29세였다.
1958년 11월 청구출판사(靑丘出版社)에서 발행된 《춘근집(春芹集)》은 이영도 시인의 첫 수필집이다. 시인의 나이 42세 때였다. '춘근', '봄 춘'에 '미나리 근'을 썼으니 '봄미나리'라는 뜻이다. 가로 128mm, 세로 185mm 크기에 모두 224쪽의 본문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4부에 걸쳐 53편의 글이 실려 있다. 우선 표지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독특한 손글씨로 보이는 '春芹集'이라는 제목 아래 '이영도 수필집'이라는 활자가 한글로 새겨져 있고, 표지 전체 바탕에는 난초인 듯한 화려한 꽃 그림이 마치 꽃밭처럼 뒤표지까지 펼쳐져 있다. 특히 하단 3분의 1 정도를 수놓은 강렬한 색감의 그림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화풍(畫風)을 연상케 한다.
앞표지를 넘기면 면지가 나오고 그 뒤쪽에 예의 화풍을 담은 흑백 그림을 배경으로 이번에는 세로글씨의 제목이 새겨진 속표지가 나온다. 그 뒤쪽에 활자체로 '이영도 수필집'이라는 세로글씨가 새겨진 속표지가 한 장 더 나오고, 그 뒷장부터 4쪽에 걸쳐 세로쓰기 차례가 나오는데, 차례가 끝나는 지점에 두 줄의 선명한 활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題字 金相沃', '裝幀 千鏡子'. 곧 제목 글씨를 쓴 사람은 '김상옥', 표지와 본문을 꾸민 사람은 '천경자'라는 것이다.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간기면을 보면 1950년대에 발행된 책마다 예외 없이 그랬던 것처럼 상단에 '우리의 맹세'가 실려 있다. 그리고 그 아래 인지(印紙)가 붙어 있는데, 세월의 흔적 때문인지 선명하지 않아서 인장 글씨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그 밑에 서지정보가 실려 있는데, 이를 통해 이 책은 단기 4291년 11월 25일 청구출판사에서 자체 인쇄소를 통해 인쇄하여 발행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책값은 '700환'으로 표기되어 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이영도 시인은 유치환 시인의 애틋한 편지를 수도 없이 많이 받았다고 한다. 매일같이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자신에게 편지를 썼던 청마 유치환 시인의 마음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응답했으리라는 짐작에서 이영도 시인의 글을 살펴볼 생각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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