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법정 수필집 《서 있는 사람들》
샘터사 / 2001년 3월 13일 초판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5월 24일
서울책보고에는 있는 다양한 분야의 초판본과 창간호 등 희귀한 책을 모아 소개하는 🎁<오직, 서울책보고>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 2024 <오직, 서울책보고>는 국내 유일의 초판본과 창간호 전문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태 교수가 희귀 도서를 직접 소개해드립니다👏👏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서울책보고의 책 추천 코너인 <오직, 서울책보고>를 놓치지 말아주세요😚
《서 있는 사람들》은 평생 무소유(無所有)를 실천한 것으로 널리 알려진 법정(法頂) 스님의 《영혼의 모음》 (1973, 동서문화사), 《무소유》 (1976, 범우사)에 이어 출간된 세 번째 수필집이다.
이 책은 마땅히 자리를 잡고 자기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할 사람들이 제자리에 앉지 못한 채 방황하고 절망하는 세태를 안타까워하며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지는 심정으로 쓴 글들을 모았다. 1970년대 중반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당시의 독재시대가 조성한 억압적 상황과 급격한 산업화가 불러온 자연 파괴와 인간성 상실에 관한 법정 스님의 생각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렵다. 비겁한 지식인의 허상을 꾸짖고, 불신과 물질만능주의가 판치는 세상과 부도덕한 정치에 대한 스님의 신랄한 비판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종교인이면서도 이념과 현실을 뛰어넘어 부조리한 사회를 향해 올바른 길을 가리키는 스님의 죽비소리는 동시에 진정한 구도자로서의 길이 무엇인지 일러준다.
법정 스님은 서문으로서의 '책머리에'라는 글에서 이 책의 제목을 '서 있는 사람들'이라고 붙인 이유를 설명하면서 "이 잡문집(雜文集)의 이름을 <서 있는 사람들>이라고 붙인 것은 그런 선량한 이웃들을 생각해서다. 그들이 저마다 제자리에 않게 되는 날, 우리 겨레도 잃었던 건강을 되찾게 될 것이다."라고 밝히고 있다.
「무소유」로 대표되는 스님의 글을 읽노라면 종교적 색채가 짙은 순수한 수필만 썼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970년대 불교계 인사들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사회운동에 나선 종교인이기도 했다. 또한 송광사에 '선수련회'를 만들어 산사(山寺)의 수행법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일에도 앞장섰는데, 이것이 오늘날의 '템플 스테이'로 발전하게 된 것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1970년대 후반에는 송광사 뒷산에 직접 암자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한 삶을 실천하면서 홀로 지냈다. 시간이 흘러 법정 스님이 머무는 불일암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면서 홀로 지내기가 어려워지자 스님은 1992년 또 다시 출가하는 심정으로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오지의 산골 오두막에서 혼자 지내기 시작했다.
이처럼 법정 스님의 글은 40여 년의 세월을 넘어오는 동안 외형적으로는 비교 불가의 풍요로운 삶을 누리고 있지만 사회 구석구석 숨어 있는 억압이나 불평등, 디지털 피로감이 쌓이면서 등장한 소외감과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팬데믹(pandemic) 이후 사회적 불안이 깊어지고 있는 요즈음에 읽어봐도 스님의 청정한 목소리는 여전히 인간 본연의 가치를 일깨워주기에 손색이 없다.
💜
오늘 소개해 드린 책은 📌서울책보고의 쇼케이스 서가📚에서 판매 중입니다.
그리고 집에서 편하게 택배로 만나볼 수 있는 서울책보고의 🚩온라인헌책방에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미 판매가 완료된 도서는 검색되지 않으니, 〈서울책보고 홈페이지〉와 〈온라인헌책방〉에서 헌책을 검색하실 때 꼭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