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노천명 시집 《사슴의 노래》
한림사 / 1958년 6월 15일 초판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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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명(盧天命, 1911~1957) 시인.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이여. 언제나 점잖은 편 말이 없구나."로 시작되는 '사슴'이라는 시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시인. 시집 《사슴의 노래》 초판본은 1958년 6월 15일에 '한림사(翰林社)'에서 초판 1쇄가 발행된 노천명 시인의 유고집이다. A5판형(가로 152mm, 세로 210mm) 크기에 반양장 제책 형식의 126쪽짜리(간기면 제외) 시집이다. 1957년 6월에 노천명 시인이 세상을 등진 후 김광섭, 김종문 등의 주선으로 간행되었다.
표지를 보면 붉은색 바탕에 흰구름이 노니는 가운데 사슴 한 마리가 두리번거리는 동판화를 오른편에 놓고 위에서부터 '詩集', '사슴의 노래', '盧天命 著'라는 글자가 차례로 단아하게 자리잡고 있다. 특이하게도 앞표지에 발행처로서의 출판사 이름이 보이지 않았는데, 뒤표지를 보니 앞표지 삽화를 연상케 하는 그림 옆으로 하단에 '서울 翰林社 發行'이란 문구가 찍혀 있었다. 표지를 넘기면 약 3cm 정도 접힌 날개가 있고, 두 장의 백색 면지 다음으로 만년(晩年)의 시인 모습과 묘소를 찍은 흑백사진이 나타난다. 묘비에는 십자가 형상과 함께 '베로니카'라는 세례명이 선명하다. 사진 뒷면에는 일석(一石) 이희승 선생이 쓴 추도시'애도 노천명'이 실려 있는데, "목 길어 사슴인가/다리 길어 학이련가"로 시작하여 "기구한 천명으로/애련한 천명으로/오기도 천명이요/가기도 천명인가/천명을 다하였다고는/믿어지지 않노라"로 마무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어 속표지가 나오고 그 뒷면부터 네 쪽에 걸쳐 김광섭(金珖燮, 1905~1977) 시인이 쓴 서문이 나온다.
비평가들과 동료 문인들의 회고를 종합해 보면, 노천명은 성격이 매우 내성적인 데다 자존심과 고집이 세고 비타협적인 성격의 인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시 작품만 놓고 보면 독특한 개성으로 자기만의 목소리를 낸 시인임에 분명하다. 고독하면서도 화려한 이미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작품들을 많이 남겼다. 당시 여성문인들은 작품보다는 '여류'라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경우가 많았는데, 노천명은 스스로 작품의 수준을 끌어올림으로써 당대에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음을 보여준 것도 인정할 만하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이라는 역사의 굴곡을 넘어가면서 도처에 친일 행적과 부역의 흔적을 남긴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당시 상황으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냥 '사슴' 같은 시와 더불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길을 갈 수는 없었을까. 뛰어난 문학적 재능과 감성을 바탕으로 작품 속에서만 살았더라면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생각하면서 이 시집의 표제시 '사슴의 노래'를 안타까이 듣는다. "<앞 부분 생략> 눈이 나려라 비도 퍼부어라/가슴의 장미를 뜯어 버리는 날은/슬퍼 좋다//하늘에 불이 났다/하늘에 불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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