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월간 문예지 《문학사상》
삼성출판사 / 1972년 10월 1일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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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문학잡지 월간 《문학사상(文學思想)》은 1972년 10월 창간되었다. 이어령 선생이 초대 주간을 맡아 참신한 기획과 역량 있는 문인 발굴 등으로 우리 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4년 신인문학상을 제정해 신진 작가들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1977년에 제정한 이상문학상(李箱文學賞)은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과 더불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전통 있는 문학잡지도 경영난을 피할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문학과 출판 시장은 극심한 침체기를 맞았고, 그 결과 《문학사상》은 2024년 4월 통권 618호를 발행한 다음 무기한 휴간(休刊)에 들어가고 말았다. 신인문학상이 중단됐고, 이상문학상 운영권은 다른 출판사에 팔리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다.
발행인과 주간의 이름으로 창간호 첫머리를 장식한 창간사는 "이들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분노의 주먹을 쥐다가도 결국은 자기 가슴이나 치며 애통해하는 무력자들을 위하여, 지하실처럼 어두운 병실에서 오월의 푸른 잎을 기다리는 환자들을 위하여, 눈물 없이는 한수르이 밥숟가락을 뜨지 못하는 헐벗은 사람들을 위하여"로 시작하여 "상처진 자에게는 붕대와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폐를 앓고 있는 자에게는 신선한 초원의 바람 같은 언어가 될 것이며, 역사와 생을 배반하는 자들에겐 창끝 같은 도전의 언어, 불의 언어가 될 것이다. 종(鐘)의 언어가 될 것이다. 지루한 밤이 가고 새벽이 어떻게 오는가를 알려주는 종의 언어가 될 것이다."라고 마무리하고 있다.
창간호를 보면 먼저 표지화가 시선을 끈다. 화가 구본웅(具本雄)이 자신의 친구였던 시인 이상(李을箱)을 그린 '친구의 초상'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당시로서는 처음 공개되는 이상 시인의 초상화여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목차와 본문 그림은 화가 박고석(朴古石)이 그렸다. 목차의 뒤를 이어 '여기가 그곳이다'라는 제목으로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인 강원도 봉평 현지 모습과 '창작의 밀실'이라는 제목으로 유주현 작가(「황녀(皇女)」 연재 시작), 박경리 작가(「토지」 2부 연재 시작)의 창작실 모습 등이 화보(畫報)로 실렸다. 또한 특집으로 윤이상의 오페라 <심청(沈淸)> 대본을 국내 최초로 공개한 것을 비롯하여 오영수, 강신재, 이범선, 이문구, 최인호 등의 소설 작품이 실렸으며, 신석정, 서정주, 박남수, 김춘수, 홍윤숙, 이근배, 정현종 등의 시 작품이 실렸다. 그밖에 김동리, 박두진의 '대표작 자선자평(自選自評)'이 실리는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많이 있다.
한편, 폐간 위기에 몰려 있던 갈림길에 섰던 《문학사상》은 다행히 중견 기업인(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해 회장이 개인재산을 털어 적자 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 출간을 지원하는 '메세나(예술후원)' 활동의 일환"으로 복간을 진행하게 돼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복간호는 10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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