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서울책보고
부산 지역 문예지 《문학시대》
태화출판사 / 1966년 3월 1일 발행
인스타그램 업로드_2024년 10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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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우리 문단에서 활동하던 작가들은 문예지 《현대문학》을 비롯해 종합지 《새벽》, 《사상계》, 《세대》 등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고 있었다. 주로 중앙문단 위주의 잡지 발행이었다는 점에서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발표지면이 열악했다. 특히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지역만 해도 제대로 된 정기간행물이 거의 없었다. 이처럼 척박한 문화적 토양 위에 새롭게 등장한 문학잡지가 바로 《문학시대(文學時代)》였다. 《문학시대》는 1963년 3월 1일에 창간호를 발행했다. 발행인은 당시 부산에서 가장 유력한 출판사였던 태화출판사 추성구(秋盛龜) 대표가 맡았고, 주간은 작가 이주홍 선생, 편집장은 최해군 작가였다.
166쪽으로 구성된 창간호를 보면, 우선 '새벽의 기적'이란 제목으로 실린 다음과 같은 창간사가 읽을 만하다. "문학의 목적은 인간을 구원하는 데 있다. 인간의 정신적인 파탄과 허탈과 절망에 대한 모든 병근(病根)을 찾아내고 그래서 그 치유에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방법을 써가는 것이 문학의 사명인 것이라고 본다면 인간은 누구나가 다 처음부터 환자인 것을 면할 도리가 없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우리는 역사상에 많은 명의(名醫)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의도(醫徒)의 한 종졸(從卒)이 되고자 길을 떠난다. 탄탄한 서울의 대도(大道)가 아닌 부산의 바닷길이란 점에서 이 여로는 우리에게 많은 시련을 부담지우고 있다. 그러나 짙은 새벽안개가 스무 겹 시야를 가로막고 있다 하더라도 우리의 배는 기적을 울리면서 밀고 나아가 신뢰할 만한 집도자가 못될 땐 차라리 고독 속에서 내일을 회의(懷疑)하고 있는 환자들의 상냥한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는 것으로서도 우리는 우리의 보람을 믿어 흔들리지 않을 생각이다."
이토록 야심 차게 출발한 창간호에는 종합문예지로서의 면모를 갖추기에 충분한 작품들이 실려 있다. 창작소설로 손동인의 「동심의 축제」, 오유근의 「머슴」, 윤정규의 「타계의 음향」 등이 실렸고. 장호의 시극 「오징어가 된 사나이」도 실렸다. 평론에는 백철의 「현대문학을 위한 서론」, 이원수의 「아동문학의 문제점」, 이호우의 「시조단의 제초작업」이 실렸다. 창간호의 특집은 「한국의 소설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로 잡았고, 이 특집은 정태용의 「원형의 전설론」, 신동한의 「한국소설의 방향」, 김태홍의 「시에 접근한 소설의 두 가지 전형」이란 세 편의 원고로 구성되어 있다.
그밖에 시 작품으로는 유치환의 「대화」, 장만영의 「꽃・독초」, 김수돈의 「태양이 외로이 있으면서」, 최계락의 「한일(寒日)」 등이 실려 시선을 끈다. 또 수필로는 이상로의 「분별・무분별」, 이가원의 「벽촌 서실」, 이영도의 「군자란이 피는데」 등 12명의 수필이 실렸다. 그리고 강은파의 소설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의 연재를 시작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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