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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로 양자물리학을 연구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다정한 물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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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 (물리학과 교수)
지은 책으로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인간』 , 『떨림과 울림』, 『과학산문』 등이 있다. 
전문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경계를 넘어 대중과 호흡하며 과학, 특히 양자역학을 통해 본 세상이 
얼마나 놀라운지 널리 알리고 있다.  
 
1) 청명상하도 | 톈위빈
중국의 국보 1호 〈청명상하도〉를 다룬 책이다. 이 그림은 송나라 때 일상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린 것으로 그 디테일이 소름 끼칠 정도다. 

저자는 이 그림에 들어있는 당시 사회상과 그림에 숨어 있는 작가의 의도를 흥미롭게 풀어간다. 그림 한 장을 다루는 것으로 한 권의 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림도 아름답다.
 
2) 빛을 먹는 존재들 | 조이 슐랭거
피크닉을 간다는 것은 식물과 대화를 하러 간다는 것이기도 하다. 식물과 대화를 한다고? 이 책은 식물이 어떻게 다른 식물, 동물과 소통하는지 이야기해준다. 

사실 식물은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식물에 대해 알지 못했는지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고 공원의 식물을 보면 사뭇 다른 느낌이 들 것이다.
 
3) 바늘구멍 | 켄 폴릿
잠시 책에 푹 빠져서 주변에 뭐가 있는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잊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오래된 책이다. 영화화되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정신없이 읽은 몇 안 되는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다. 단, 반드시 마쳐야 하는 중요한 일을 앞둔 사람은 책을 절대 읽기 시작하면 안 된다. 

 

4)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 줄리언 반스
줄리언 반즈의 책들을 좋아한다. 그가 쓴 미술 책이 있다고 해서 읽었다. 역시 최고의 작가가 쓴 미술 책은 격이 다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이런 책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역시 작가는 그림에서 스토리를 읽는다. 반즈 덕분에 그 스토리를 함께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5) 난처한 미술 이야기 | 양정무
서양미술을 알고 싶다면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대신 이 책을 읽으면 된다. 내용도 쉽고 흥미롭지만 도판도 풍부해서, 이 분야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시리즈라 할 만하다. 

8권까지 나오고 아직 완간되지 않았다. 나는 이 시리즈의 새 책이 출간되기만을 기다리며 산다. 완간되면 아쉬울 지도...

 

6) 이토록 굉장한 세계 | 에드 용
제목이 모든 걸 설명한다. 동물은 세상을 어떻게 감각하고 인지할까? 인간은 시각으로 세상을 파악하고 소리로 다른 인간과 소통하고 냄새는 거든다. 

하지만 개미는 냄새로 세상을 파악하고 서로 소통하며 소리와 시각은 거든다. 문어는 다리가 8개인데, 발마다 뇌가 있고 발의 뇌는 머리의 뇌와 상관없이 독립적으로 행동한다. 

동물은 우리가 보고 느끼는 대로 보고 느끼지 않는다. 장담컨대, 당신에게 큰 충격을 줄 책이다. 더구나 에드 용은 글도 잘 쓴다.

 

7) 호모 사피엔스 | 조지프 헨릭
유전자-문화 공진화론을 소개하는 최고의 책이다. 인간을 진화론으로 설명하는 이론은 많다. 그럴듯한 내용이지만, 어딘가 찜찜한 부분도 있다. 

진화심리학에서 뭔가 부족함을 느낀 사람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책이다. 인간의 문화에 대해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거다. 책도 술술 읽힌다.

 

8)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이기호쉬는 시간에는 이기호를 읽어야 한다. 그의 책을 읽으면 내 상상력의 한계를 자책하게 된다. 황당하지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결국은 큭큭 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란다고 할까.

 

9)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과학자라면 환장할 책이고, 과학 덕후라면 눈물을 흘리며 읽을 책이다. 『마션』과 『아르테미스』의 저자답다. 하드SF 못지 않은 꼼꼼한 과학적 디테일에 물리학자조차 감탄할 지경이다. 

그렇다고 과학으로 가득한 것만은 아니다. 외계생명체와 인간의 아름다운 우정을 흥미롭고 비범한 방식으로 풀어간다. 앤디 위어판 『삼체』랄까.

 

10) 어두울 때에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 슈테판 츠바이크
슈테판 츠바이크의 미공개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조국 독일이 일으킨 2차 세계 대전으로 세상이 광기로 넘쳐날 때 쓰인 글들이다. 

저자는 야만의 시대 속에서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준다. 짧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이다.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로 양자물리학을 연구하고 예술을 사랑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다정한 물리학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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