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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8

INSIDE

[북큐레이션 도서 언박싱] 1999년 생년문고 <박하사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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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언박싱

문고, 베일을 벗다

  

1999년 <박하사탕>

 2021년 7월 11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번에 언박싱할 문고는 바로, 2021년 7월 11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1999년 생년문고 <박하사탕> 입니다. 네.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대사로 유명한 바로 그 영화 제목 맞습니다.


먼저, 1999년은 어떤 해였을까요? 대한민국 전역에서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던 해. ‘애니콜 인터넷폰’의 출시로 무선 인터넷 시대가 개막한 해. 워쇼스키 자매(!)가 만든 영화 <매트릭스>가 개봉한 해. ‘다음’ 카페 서비스가 시작된 해.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이화여대 입구에 1호점을 연 해. 바로 그런 해였습니다.


아... 써놓고 보니 뭔가 사이버 펑크 밀레니엄 IT답네요. (무슨 소리Emotion Icon) 아무튼 바로 여러모로 전환점이었던 그 해, 

1999년 생년문고에는 어떤 책들이 들어있었을까요?

 

이 1999년 문고는. 모두 4권의 책이 들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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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4권에 대해 한 권 한 권 소개 글을 읽어볼까요?


1999년이라는 사이버 밀레니엄 IT 시대의 키워드는 ‘박하사탕’입니다. 미래미래한 연도 느낌과 반대로 시골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가면 있을법한 박하사탕으로 99년 키워드를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바로~!


영화 <박하사탕>의 배경 연도가 1999년이기 때문입니다. 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99년에 제작발표회를 하는데요. 바로 그 내용이 오늘 들어간 1999년 영화잡지에 실려 있습니다. 


“이스트 필름에서 제작을 맡은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지난 4월 13일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이 날 제작발표회에는 이스트 필름 명계남 대표와 문성근 대표, 이창동 감독, 투자사 유니코리아의 염태순 사장, 주연배우인 설경구, 김여진, 문소리, 서정 등 제작진을 비롯 200여 명의 영화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박하사탕>은 1979년 어느 봄날로부터 시작되는 한 남자의 지워지지 않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을 통해 한국 현대사 20년을 되짚어보는 영화다. 스타급 배우 없이 오디션에서 뽑은 신인 위주로 캐스팅하였다.”


당시에 설경구, 문소리 배우가 오디션으로 뽑힌 신인이었다니.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1979년에 스무 살이던 주인공의 20년을 한국 현대사에 담은 이 영화는 배우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 모두 뛰어난 수작이죠. 1999년에 마흔이 된 주인공 영호를 따라 세기말에 재해석한 한국 현대사와 개인의 연결지점을 들여다봐도 좋을 것 같아요.


→ 이 영화잡지는 바로 1999년 5월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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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잡지 외에도 박완서 작가가 앞표지에 실린 1999년 겨울 문예지 한 권-특집이 ‘세기말에 읽는 20세기 한국의 문제작가: 시인 편’으로 김소월, 백석, 임화, 김수영을 다루고 있답니다! 흥미 돋지 않으세요?


→ <실천문학> 1999년 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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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한 권


→ 1999년도 제23회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박상우: 내 마음의 옥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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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거일, 나혜석, 최인훈, 전혜린 등을 다룬 너무나 1999년스러운 인물비평집 한 권 이렇게 네 권이 들어있답니다.


→ 김동춘 외 지음, <자유라는 화두>, 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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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년문고 역시 온라인으로 당일에 바로 팔렸습니다. 저희 서울책보고 큐레이션 문고 중 유독 생년문고를 애정하시는 분이 바로 픽해가셨어요. 영화 <박하사탕> 이야기가 실린 영화잡지 때문이었을까요,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이 앞표지로 나온 문예지 때문이었을까요? 자기가 태어난 해가 아닌 생년문고를 픽하신 분이 이 문고를 고르신 이유가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글 박혜은

사진 박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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