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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7

INSIDE

[북큐레이션 도서 언박싱] 1997년 생년문고 <길이길이 지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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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큐레이션 언박싱

문고, 베일을 벗다

 

 

1997년 생년문고 <길이길이 지키세>

 2021년 8월 15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이번 호에 언박싱할 문고는 바로, 2021년 8월 15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광복절 특집 1997년 생년문고 <길이길이 지키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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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1997년 문고는 특별히 광복절 특집 생년문고로 준비해봤는데요. 광복절 특집으로, 1945년 생년문고를 만들고 싶었으나, 45년 책을 찾기는 쉽지 않아서. 일제강점기와 해방 관련 특집이 실린 문예지와 교과서를 찾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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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5권에 대해 한 권 한 권 소개글을 읽어볼까요?


1997년에 초판이 나온 6-2 사회 교과서 첫 챕터에 바로 광복절 이야기가 나오더라고요.

 

“해마다 광복절이 되면, 

영수네 가족은 국립 현충원에 있는 증조할아버지 묘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영수는 그동안 증조할아버지와 집안 어른들께서 하신 일이 매우 궁금했었는데, 

할아버지께서는 오래된 옛날 일을 어제 있었던 일처럼 찬찬히 이야기해 주셨다.”


아... 영수. 참으로 교과서 친화적인 이름에 벌써부터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영수네 집안 이야기로 시작해 광복절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교과서의 광복절 이야기 궁금하지 않으세요? 마침 교과서에 광복절 노래 1절이 실려 있어, 그 가사에서 오늘의 키워드를 가져와 봤습니다.

 

광복절 노래 

 

흙 다시 만져보자 

바닷물도 춤을 춘다 

어이 보시려던 어른님 벗님 어찌하리 

이날이 사십 년 뜨거운 피 엉긴 자취니

길이길이 지키세 길이길이 지키세 


→ 이 교과서는 바로 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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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997년 한 문예지는 ‘식민지체험과 그 청산문제’를 특집으로 다뤘더라고요. 세 명의 저명한 문학평론가가 적은 특집도 읽어볼 만하고요. 그 특집을 시작하는 서문을 읽어볼까요. 


“이 처절한 암흑기에 우리 시인, 작가들이 보인 행동 양태는 대충 세 가지다. 그 하나가 이육사(李陸史)나 윤동주(尹東柱) 등이 보여준 정신자세다. 이들은 삼엄한 일제의 전시 체제하에서도 끝내 역사의 소명 소리를 저버리지 못했다. 직접적인 의미의 저항을 한 경우에 해당된다. 이들과 달리 일군의 문학인들은 침묵의 길을 택했다. …그러나 이 무렵 한국 문단의 일부 문학인들 가운데는 적극적으로 국책 문학에 호응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갖가지 우리 문학인들의 행동 궤적은 그간 우리 주변에서 끝없는 논란의 불씨가 되어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한 문학과 문예비평은 검찰관보다 슬기로운 자리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는 큰 역사적 쟁점에 대해서 우리가 온당한 해석, 판단을 내릴 예지의 물꼬 트기에 기여하기를 바란다.”


1997년식 광복절 담론은 어떤 것이었는지 오늘 1997년 생년문고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거예요! 


→ <현대문학> 199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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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역사 이야기만 볼 수는 없죠? 그래서 1997년 영화잡지도 한 권 넣었습니다. 배우 한석규의 풋풋한 모습이 앞표지에 실린 이 잡지에는 제50회 깐느영화제 소식, 곧 개봉할 영화 타이타닉, 맨인블랙 등의 소식과 타르코프스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소식이 실려 있어 그 풍성함에 박이 터집니다.

 

 

1997년 6월호(꺄악~! 한석규닷Emotion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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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 현대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시각을 드러내는 문예지

 

→ <녹색평론> 1997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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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항쟁 10주년 특별기획이 실린 문예지 


→ <실천문학> 1997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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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고는 온라인으로 당일에 바로 팔렸답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어렵고 지적일 수도 있는 구성이었는데 역시 우리 서울책보고 이용객분들은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아니라고요? 풋풋한 한석규 님 앞표지 덕분에 팔렸다고요? (그럴지도... 실제 구매자분의 인스타그램 인증샷에 이런 멘트가 적혀있더라고요. “97년생은 아니지만 ‘광복절 특집’이라는 타이틀과 ‘한석규’ 배우님의 작고 소듕한 시절(?)이 담긴 영화잡지가 함께 들었다는 말에 홀린 듯 시켜버렸다”를 보아버리고 말았거든요.) 

 

 

글 박혜은

사진 박혜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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