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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7

SPECIAL

[음악으로 듣는 책]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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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in Books #2.

척 팔라닉의 파이트 클럽, 데이빗 핀처 그리고, 픽시스 

너 자신을 알라. 그리고 싸워라 

 

 

이진섭

직장인, 때론 글쟁이, 때론 DJ morebomb

 

Emotion Icon음악으로 듣는 책 - Music In Books(MIB)는 책 속의 음악과 삶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이며, 

매 호마다 독자들을 만나러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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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트클럽》, 척 팔라닉, 사진제공 : 이진섭

 

미국 소설가 척 팔라닉 Chuck Palahniuk의 소설 대부분은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이야기와 구성, 그리고 인물들이 주를 이룬다. 그의 소설 《질식》, 《인비저블 몬스터》, 《다이어리》, 그리고 이번 MIB 2편에서 이야기할 《파이트클럽》이 그렇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어떤 이유에서든 외로운 사람들이라,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와 매우 닮았다.  척 팔라닉은 소설에서 주인공들이 다른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고, 싸우고, 부딪히는 과정을 자본주의와 현대 사회의 폭력성과 결부시켜, 거침없이 그려낸다. 때문에, 그의 소설을 접하기 전에 독자들은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  


《파이트클럽은 척 팔라닉이 1996년에 쓴 소설이다. 소설은 보험 회사의 자동차 리콜 심사관으로 비행기 출장이 잦은 주인공 ‘잭’이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시작된다. ‘잭’의 유일한 취미는 이케아 카탈로그를 보며 가구를 수집하기이고, 그는 매일같이 퀭한 눈으로 출근한 채 스타벅스(커피) 행성 에 몸을 맡긴 채 무료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는 출장 도중 비누 판매상인 ‘타일러 더든’을 만난다. 이 때부터 ‘잭’의 인생은 바뀌는데... 소설은 사건을 시간적 구성이 아닌, 잭의 의식 흐름에 중점을 둠으로써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이트 컬러들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되고, 어떻게 정신적으로 몰락하며 자신을 잃어가는지, 그리고 이럴 때 ‘싸움’을 통해 자신의 내면과 어떻게 대면하는지 그 과정

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파이트 클럽의 규칙 

 

제 1조: 파이트 클럽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You do not talk about the Fight Club.)

제 2조: 파이트 클럽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You do not talk about the "Fight Club".)

제 3조: 누군가 "그만" 이라고 외치거나, 움직이지 못하거나, 탭을 치면 그만둔다.

(If someone says "STOP" or Goes Limp, taps out the fight is over)

제 4조: 싸움은 1대 1로만 한다.

(Only two guys to a fight.)

제 5조: 한 번에 한 판만 벌인다.

(One fight at a time.)

제 6조: 상의와 신발은 벗는다.

(No shirts, No shoes.)

제 7조: 싸울 수 있을 때까지 싸운다.

(Fight will go on as long as they have to.)

제 8조: 여기 처음 온 사람은 반드시 싸운다.

(If this is your first night at a Fight Club, "You Have To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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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파이트 클럽> 포스터, 출처 : 다음영화(클릭 후 이동)

 

이 소설은 1999년 영화로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다. 우리에겐 넷플릭스 시리즈 <마인드 헌터>와 <하우스 오브 카드>로 익숙하고, 영화 <맹크>, <나를 찾아서>, <소셜 네트워크> 등을 통해 알려진 데이빗 핀처 David Fincher가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필모그라피를 쌓으며 헐리우드 최고의 스타일리스트로 손꼽히는 감독이다. 당시 ‘존’역은 에드워드 노튼이 ‘타일러 더든’역은 브래드 피트가 맡았고 소설 속 등장인물을 스크린에 그대로 투사한 데이빗 핀처의 연출력은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줬다. 데이빗 핀처는 척 팔라닉의 염세주의적 문체에 자신만의 시각적, 청각적 상징과 위트, 그리고 영화적 스타일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역작을 만들어 냈는데, 등장인물들의 의식 흐름을 최대치로 표현하기 위해 보통 영화의 3배 이상의 필름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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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트 클럽 OST> CD, 사진제공 : 이진섭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음악이다. 당시 일렉트로닉 음악씬에서 최고의 프로듀서인 더스트 브라더스가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맡았는데, 음악은 실제 소설에 나오는 인물과 이야기의 시각적 안내자가 되어 최고의 앙상블을 선사한다. 원작을 읽을 때 이 사운드트랙을 틀어놓으면, 영화 장면이 눈앞에 펼쳐지는 묘한 효과를 경험할 수도 있다. 


Emotion IconDust brothers – Who is Tyler Durden? 


원작과 영화를 통틀어 <파이트 클럽> 최고의 장면은 타일러와 존이 대면하고, 여주인공 말라 싱어와 함께 파이트클럽(‘존’ 혹은 ‘타일러 더든’)이 구상한 초토화 작전의 끝을 지켜보는 마지막 장면이다. 후반부까지 이야기를 끌어오던 인물과 이야기들에 대전환이 일어나고, 독자들의 억눌렸던 감정에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이 장면에서 미국 인디 록 밴드 픽시스 Pixies의 〈Where is my mind〉가 흐른다. 작품은 현대 사회 시스템의 일부로 살고 있는 우리 자신에게 ‘존’이 헤매는 수 많은 질병모임처럼 끊임없이 분열된 순간을 경험하게 하고, ‘나는 도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게 한다. <파이트 클럽>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어찌보면 단순하면서도 강렬하다. 


“도망가지도, 피하지도 말아라. 

힘들다면, 지친다면, 그리고 우울하다면, 

너 자신을 알아라. 

그리고 싸워라.”  


Emotion IconPIXIES - Where is my 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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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섭 

직장인, 때론 글쟁이, 때론 DJ 모범

 

 브랜드와 서비스 마케팅으로 밥 벌어 먹고 살고 있다. 

글로벌 음반사 워너 뮤직에서 마케터로 활약했고, 대기업 롯데에서 소비재와 데이터를 경험했으며,

IT 금융 회사 업비트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다. 

네이버 캐스트와 엠넷 등 여러 매체에 음악과 여행을 엮어 글을 썼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보고 아이슬란드 여행 끝에 오감 만족 

여행 에세이 《살면서 꼭 한번 아이슬란드》를 썼다. 

파리의 Hotel Costes와 런던의 Cargo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 라운지와 클럽에서 DJ로 활동했고,

레코드(RE:code),리바이스(Levi’s), LG 등 여러 브랜드의 프로젝트에 음악으로 협업했다.

섬네일 사진 : 영화 <파이트 클럽>
출처 : 다음영화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867#photoId=25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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