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01
INSIDE[북큐레이션 도서 언박싱] 1987년 생년문고 <단단한 슬픔>
북큐레이션 언박싱 | 문고, 베일을 벗다
1987년 생년문고 <단단한 슬픔>
안녕하세요.
'e-책보고'의 야심작, <북큐레이션 언박싱 : 문고, 베일을 벗다> 첫 코너로 인사드립니다.
이 코너는 저희 서울책보고 오리지널 북큐레이션 문고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마련한 코너에요. 기본적으로 블라인드 문고인 서울책보고 북큐레이션 문고는 랜덤박스, 생년문고, 절기문고-세 가지 주제로 시민 여러분과 만나고 있는데요. 이 북큐레이션 문고들은 잘 아시다시피, 책 제목은 감춘 채 책 주제와 책에 대한 큰 설명만 드리고 그 안에서 책 고르는 재미를 누리시라고 만든 문고에요.
그런데 종종 책 추천 글을 읽으신 분들이 이 블라인드 문고 안에 어떤 책이 들어있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북큐레이션 언박싱 : 문고, 베일을 벗다
처음으로 언박싱할 문고는 바로, 2020년 12월 15일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1987년 생년문고 #단단한_슬픔 입니다. 여태 입고한 생년문고 중 시민들의 폭발적 반응을 얻은 연도는 단연 1987년이에요. 어떤 연도는 입고 후 한 달이 지나도 전혀 반응이 없는 연도가 있는가 하면, 어떤 연도는 입고하면 바로 구매하시겠다는 SNS댓글이 달리거나, 5분도 안 되어 판매되곤 하거든요.
1987년은 지금까지 구매 문의가 가장 많았던 연도입니다. 일단 입고가 되면 빛의 속도로 판매되고 이후에 줄줄이 댓글이 달리는 인기 연도!
“으아 이럴 수가. 두 번이나 놓치다니 ㅠㅠ”
“아 아앗 조금만 더 빨리 볼걸 ㅠㅠ”
“1987년 생년문고 언제 또 입고해 주시나요?” 등등.
그 이유를 정확히 분석할 수는 없지만, 혹시 영화 <1987>의 영향으로 1987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은 아닐까, 살짝 추정해보긴 했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1987년 생년문고 언박싱을 진행해볼까요?
특별히 이 생년문고를 구매하신 분의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을 협찬받았습니다. (@jinaqua 님께 감사!)
1987년 #단단한_슬픔 생년문고 리얼 오리지널 모습!
▶ 생년문고 박스 사진 (출처_ @jinaqua)
▶ 생년문고 언박싱한 책 네 권 사진 (출처_ @jinaqua)
사진에 찍힌 책 배열 순서대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1.
“지금까지 회자 되고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한국의 80년대를 상징하는 소설이 또한 이 해에 나왔습니다.”
→ 이문열, <1987년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2.
“올해와 작년에 두 권의 옛날 책이 리커버판으로 다시 나온 저력 있는 작가의 소설집이 오늘 생년문고에 들어있거든요. 이 소설집은 (2012년쯤) 무려 111쇄를 찍은 스테디셀러 중 스테디셀러로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은 책입니다.”
_
“오늘 1987년 번외편의 키워드는 111쇄를 찍은 소설에 대해 작가 #김탁환 이 평한 문장에서 따왔습니다. _“그동안 비평가들은 OOO 선생의 소설을 이해하는 단어로 ‘슬픔’을 꼽았습니다. 슬픔 어린 눈으로 가족과 이웃 나아가 세계를 아우른다는 것이죠. 그 따뜻한 슬픔이 *** 거리를 차가운 네프스키 거리와 다르게 만드는 힘일 겁니다. 저는 OOO 선생의 ‘슬픔’ 앞에 ‘단단한’이란 수식어를 두고 싶습니다. <*** 사람들>에는 격이 다른 슬픔이 담겨 있습니다. 가난한 것, 배우지 못한 것, 치욕적인 상처를 받은 것, 이런 것들을 복원시키는 O선생의 손길은 참 섬세합니다.”
→ 양귀자, <원미동 사람들>
3.
당시 생년문고 추천 원고에 분량상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1980년대가 시의 시대였던 만큼, 두 권의 시집을 넣었었지요. 평생 우리나라의 섬을 다니시며 섬에 관한 시를 쓴 시인의 1987년 시집.
→ 이생진, <그리운 바다 성산포>
4.
“교과서에도 실린 유명한 시가 실린 시집 또한 1987년에 나왔습니다. 80년대 한국의 정서를 잘 드러낸 시집.”
→ 정일근, <바다가 보이는 교실>
이렇게 네 권이 지난 1987년 생년문고에 들어있었습니다. 어떠세요? 알듯도 모를 듯도 한 생년문고에 어떤 책이 들어있는지 조금 감 잡으셨나요?
앞으로 그동안 입고한 서울책보고 북큐레이션 문고 중, 여러분이 궁금해하실 문고를 픽해서 차차 알려드릴게요!
글 박혜은
서울책보고 뉴스레터 구독신청에 관한 개인 정보 수집 및 이용 동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