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Vol. 04

INSIDE

[북큐레이션 도서 언박싱] 1991년 생년문고 <익선동 옥상방>

리스트 최종 익선동.jpg

 

북큐레이션 언박싱

문고, 베일을 벗다

 

1991년 생년문고 <익선동 옥상방>

2021년 6월 13일 인스타그램 업로드

 


6월에 어울리게 푸릇푸릇한 이 1991년 생년문고는 6월 첫째 주말, 서울책보고에 놀러오셨던 한 시민분께서 직접 신청해주신 생년문고에요. 본인을 ‘문학을 좋아하는 1991년 12월생’이라고 소개하시며 신청해주셔서, 각별히 신경써서 큐레이션해보았죠.


0. 210613_1991 #익선동_옥상방.jpg

 

그럼 1991년 생년문고 5권은 어떤 책들이었는지 먼저 공개하겠습니다.



1. 전체 사진.jpg


이 5권에 대한 한 권 한 권의 소개글 읽어볼까요?


이번 생년문고 키워드는 조금 색다르게 지어봤는데요. 제가 다양한 종류의 1991년 문예지를 둘러보다가 한 문예지에 실린 ‘작가 컬러 화보’에 꽂히고 말았거든요. 이 화보 인터뷰를 보다 보니 1990년대 잡지의 클리셰가 곳곳에 묻어있어 재미있더라고요.


먼저, 사진 구도가 눈에 띕니다. 인물이 어딘가 먼 곳을 응시하거나 책을 읽고 사색에 잠긴 듯한 또는 커다란 PC에 앉아 작업에 몰두하는 듯한 설정 샷이 흥미를 자아내더라고요.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은 거의 없고, 측면 사진에 기념사진 느낌의 컷도 있네요.   


사진 설명에서도 시대의 향기가 물씬 풍겨옵니다.


“단출하고 허름한 옥상방에서 글쓰는 작업은 ‘나를 새로이 만드는 과정’이다.”


“타인이 만든 소파에서 타인의 작품을 주의 깊게 읽는다.”


“5,6년 전 지치도록 헤매고 다녔던 거리를 다시금 새롭게 걷고 있다.” 


지금은 잘 쓰지 않는 관용구들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이 컬러화보를 타고 훌쩍 30년 전 시간여행을 떠난 듯, 아련해지더라고요. 

이 매력적인 화보가 실린 문예지에는 시인김승희, 소설가최수철의 근황이 실려 있는가 하면, 

시인 황동규의 자전 이야기, 도정일 선생님의 에세이 등이 실려 있어 또한 알찬 내용을 자랑합니다.

 


이렇게 구구절절 소개한 1991년의 이 문예지 너무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문예지는 바로~! 


2. 문예중앙 1991 겨울.jpg


<문예중앙> 1991년 겨울호입니다. 생년문고에 자주 들어가는 문예지는 아닌데요. 마침 상태도 깨끗하고 읽을거리도 많은 1991년 겨울호가 있어서 기쁜 마음에 넣어봤습니다. 무엇보다 이 생년문고의 키워드로 삼을 만큼 매력적인 작가 화보가 들어있더라고요. 바로 ‘구상의 공간’이라는 기획으로 작가가 작품을 구상하는 공간을 실은 컬러 화보인데요. 1990년대 클리셰 충만한 화보 같이 구경해보실래요?



3. 익선동 옥상방1.jpg

 

4. 익선동 옥상방2.jpg

 

5. 익선동 옥상방3.jpg

 

6. 익선동 옥상방4.jpg

 

이 문예지에는 위에 설명에도 적어놓았듯이 당대의 시인과 평론가의 글이 빼곡하게 들어있답니다. 이런 레어템이 들어간 생년문고는 위에 신청해주신 분이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하자마자 바로 구매해가셨네요.


이 외에도 이번 생년문고에는 리얼리즘을 논하는 또 다른 문예지 한 권이 들어있습니다.



8. 실천문학 91년 겨울.jpg


<실천문학> 91년 겨울호.  아, 이 문예지에는 ‘리얼리즘’을 진지하게 탐구한 독자의 메모도 알알이 적혀있습니다.

1991년 당시, 독자의 흔적 같이 보고 가실게요.


8-1 실천문학 메모.jpg

 

8-2 실천문학 메모2.jpg

 

8-3 실천문학 메모3.jpg

 

8-4 실천문학 메모4.jpg

 

8-5 실천문학 메모5.jpg

  

그리고 특별히 조선백자에 입문할 수 있는 1990년대식 미술서 한 권, 



9. 빛깔있는 책들_조선백자.jpg

▶『조선 백자』,(빛깔있는 책들 104), 글/사진 김영원, 대원사

 

 

지금은 영화감독으로 활동 중이신 Y님의 (당시에 센세이셔널을 일으킨 제목의) 시집 한 권, 


10.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jpg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유하, 문학과지성사


 

90년대 스타일 어린이 세계명작 한 권이 들어있습니다. 


11. 시베리아 망아지.jpg

『시베리아 망아지』(에이브 시리즈8), 칼라시니코프, 학원출판공사


언박싱하고 보니, 다시 한번 이 1991년 생년문고를 고르신 분이 부러워집니다. 

이토록 알차고 알찬, 생년문고. 

여러분이 태어난 해의 출판물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언제든 신청해 주시면, 바로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글 박혜은

사진 박혜빈

 

 

 

 

 

혹시 서울책보고 SNS나 현장에서 보셨던 북큐레이션 문고 중 어떤 책이 들어있나 궁금했던 문고가 있으시다면 언제든 서울책보고 한 줄 의견에 남겨주세요!
(서울책보고 홈페이지>한줄로 책보고 혹은 인스타그램 DM 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