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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03

INSIDE

[오직서울책보고 다시보기] 1979년 발행 삼중당 미스테리 명작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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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서울책보고 다시보기

 


1979년 발행 삼중당 미스테리 명작 시리즈

인스타그램 소개일 : 2021년 5월 14일

 

 

 

오랜만에 오직서울책보고로 찾아뵙습니다. 오늘은 정말 스페셜한 책을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소개하려고 하는데요. 

지난 2월,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 <헌책방 비디오 산책 >촬영을 나갔다가, 마지막 촬영지였던 동아서점 한 귀퉁이에 있던 책들을 발견하고 눈이 번쩍 뜨여, 제가 양손에 가득 들고 왔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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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혹시 삼중당 문고 아세요? 

한국민족문화 대백과 사전에 따르면 삼중당은 1931년 서울에 설립되었던 출판사입니다. 

이 유서 깊은 출판사의 가장 유명한 시리즈가 삼중당 문고랍니다. 시인 장정일이 쓴 ‘삼중당 문고’ 일부 읽어볼까요? 


열다섯 살, 하면 금세 떠오르는 삼중당 문고. 

150원 했던 삼중당 문고. 

수업시간에 선생님 몰래 두터운 교과서 사이에 끼워 읽었던 삼중당 문고. 

특히 수학시간마다 꺼내 읽은 아슬한 삼중당 문고...

급우들이 신기해하는 것을 으쓱거리며 읽었던 삼중당 문고. 

표지에 현대미술 작품을 많이 사용한 삼중당 문고. 

깨알같이 작은 활자의 삼중당 문고. 

검은 중학교 교복 호주머니에 꼭 들어맞던 삼중당 문고. 

방학중에 쌓아 놓고 읽었던 삼중당 문고.

 

(중략)

 

 

1970년대를 전후해 값싼 문고본 책이 쏟아졌는데 이중 가장 유명했던 게 삼중당 문고였다고 합니다. 

1976년 100권 목록에 200원 균일가 삼중당 문고는 그 시절 청소년과 청년들의 교양을 책임졌다고 하는데요. 저 시만 봐도 느낌 알겠죠?

이 삼중당에서 1970년대 후반에 '삼중당 미스테리 명작 시리즈'를 발행합니다. 그 책을 오늘 소개하려고 해요. 


한자와 세로쓰기의 향연 등 이 자그마한 옛 책의 묘미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시에서도 언급했듯 앞표지가 예술입니다. 출처를 밝히지 않은 현대미술 작품과 누가 그렸는지 궁금한 참신한 일러스트 책표지가 소장 욕구를 뿜뿜 올려주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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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더해, 이 명작 시리즈의 작품 폭이 무척 넓습니다. 영국의 고전적 추리소설 작가인 애거서 크리스티 와 G.K. 체스터튼 뿐 아니라 일본 본격 추리소설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20세기 미국 범죄 소설의 대가 에드 맥베인, 미국 탐정 소설의 대표 렉스 스타우트, 영미 추리소설의 황금기를 이끈 존 딕슨 카까지... 다양한 분야와 대륙을 고려한 세심한 라인업이 돋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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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놀라운 건, 번역인데요. 일단 제목 번역만 살펴봐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의 그대로 이어질 정도로 정확하고 깔끔합니다. 

한 권만 비교해볼까요?

  

[1978년 삼중당] G.K.체스터튼 / 브라운 신부의 冒險(모험) 

[2013년 북하우스] G.K 체스터튼 / 브라운 신부 전집1 ‘결백’

 

이번에는 목차 비교입니다.

[1978] 이즈리얼 가우의 명예 / [2013] 이즈리얼 가우의 명예

[1978] 잘못된 모양 / [2013] 잘못된 모양 

[1978] 아폴로의 눈 / [2013] 아폴로의 눈 

[1978] 청십자가 / [2013] 푸른 십자가


이 싱크로율 뭐죠? 35년 간극을 두고 이루어진 번역인데도 제목 번역이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도 삼중당판 브라운 신부 의 모험 첫 문장을 읽어보면 1970년대 말의 정서가 물씬 풍기니, 70년대 번역의 맛도 느껴볼 수 있겠네요.

                                    

“플램보는 늙어서 무척이나 양심적이 되어가지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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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찍혀있는 서점 인장마저 매력적인... 옥샘 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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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세요? 이 기회에 1970년대 분위기의 명작 추리소설 한 권 집안에 들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격이 무려 각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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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혜은

사진 박혜빈

 

 

 

 

 

< 오직서울책보고 다시보기>는 서울책보고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미 공개되었던 <오직서울책보고> 콘텐츠 원고를 엄선하여 다시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