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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5

INSIDE

[서울책보고 직원이 요즘 읽는 책] 《작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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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책보고 직원이 요즘 읽는 책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문학동네, 2021


기획홍보팀 J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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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가을의 초입에 한강 작가님의 신작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구매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이후 4번째로 읽는 한강 작가님의 작품이고, 개인적으로 이렇게 한 작가의 신작을 기다린 것은 해리포터 시리즈 이후 처음이다! 그래서 나는 책을 사자마자 바로 읽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2021년의 나는 매월 금요북클럽 진행 도서를 읽기에도 너무 바빴다. 물론 주말에 읽을 수 있었지만 나는 책 보다 잠을 선택한 본능에 충실한 인간이니까. 그렇게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미루다 2022년 새해 1월 북클럽 겨울방학인 지금에서야 책을 펼치게 되었다. 집순이라 주말에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잠만 자기 때문에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아침 일찍 일어나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다. 이런 의지로 책의 결말에 다다른 지금, 겨울에서야 이 책을 읽게 되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1월에서야 읽게 한 나의 게으름에게 칭찬을 보내며! 2022년의 첫 번째 잘한 일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한강 작가님의 문체를 좋아하는데, 어디서 이것저것 잘 주워듣는 편이라 이 이야기도 어디서 주워 들었다. ‘마치 붕대를 한 채 바늘로 찔리는 느낌’이 드는 문체라고. 담담해서 더 생생하게 전해지는 고통. 이렇게 큰 고통이 담담하게 쓰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고통을 혼자 견디어 냈을까?


책을 읽으면서 한강 작가님은 글을 안 썼다면 어떤 직업을 가지고 계셨을지 궁금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작가’라는 결론을 마음대로 내렸다.


그러고 보니 책에 대한 내용이 없다는 것을 방금 알아챘는데, 이 책은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하는, 작가님의 말을 빌리자면 '지극히 사랑에 대한 책'이다.


책의 결말에 다다른 지금 제목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 것 같다. 왜 작별해야 하는지도 모른 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 없이 작별하게 되었을까. 부디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현재와 미래, 과거와 미래의 모두가 작별하지 않기를 바라며, 얼른 책을 마무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