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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2

BOOK&LIFE

[SIDE B] 심리테스트는 어떻게 나를 알아맞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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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테스트는 어떻게 나를 알아맞히나요?

 

 

류승준

자아탐구 플랫폼 푸망 대표

 

 

 

최근 온라인상에서 심리검사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MBTI 검사를 비롯해 ‘성격 팔레트 테스트’, ‘퍼스널 컬러 테스트’, ‘전생 집 테스트’ 등 그 종류도 다양합니다. 심리검사에 참여하신 여러분들은 어떤 느낌을 받으셨나요? '재미있다.', '친구들이랑 즐기기에 적합하다.', '힐링이 된다.' 등 다양한 감정이 있을 텐데요. ‘이렇게 디테일한 것까지 맞추다니, 신기하다.’라는 느낌을 받은 분도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온라인 심리 검사들이 어떻게 나를 알아맞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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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온라인 심리검사(출처: 푸망, 퍼스널 컬러 테스트 홈페이지, 오늘의 집, 각각 클릭 후 이동)


 

성격이란 무엇인가요?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심리검사가 분석해 주는 ‘성격’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성격은 개인의 독특한 행동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가령 A, B 두 학생이 새 학기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A는 금방 처음 보는 친구들과 친해졌고 B는 시간이 지났지만, 소수의 친구와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러한 두 학생의 행동 차이를 ‘A는 외향적이고 B는 내향적이라서’라고 하면 설명력을 갖습니다. 이렇게 성격은 개인의 행동을 설명해 주고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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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은 개인의 독특한 행동을 설명합니다.(출처 : 뉴잉글랜드 대학교 온라인 홈페이지, 클릭 후 이동)

 

 

성격에는 어떤 척도가 있나요?


MBTI에는 4가지 척도(성격의 종류)가 있습니다. 외향(E)-내향(I), 직관(N)-감각(S), 감정(F)-사고(T), 인식(P)-판단(J) 각각의 척도에서 하나의 값이 도출되고 그것을 이어 붙이면 ENTP와 같은 MBTI 코드가 나옵니다. MBTI 외에도 성격 척도는 무궁무진하게 많습니다. BIG 5는 일반 대중보다는 주로 심리학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신뢰도 높은 성격 이론입니다. BIG 5는 외향성, 개방성, 우호성, 성실성, 신경성 5가지 척도를 측정합니다. 이 외에도 TCI 검사, 성인 애착 유형과 같은 다양한 성격 이론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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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IG 5 성격 이론(출처 : 위키피디아, 클릭 후 이동)


 

그렇다면 성격 척도 중 더 중요한 척도가 있을까요? 일상생활에 더 강한 영향력을 가지는 척도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애착 유형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는지와 관련된 성격입니다. ‘애착’이라는 특정 상황을 염두에 두고 만든 체계이기 때문에 이 외의 경우에는 그 영향력이 미미하게 나타납니다. 한편 BIG 5, MBTI에서 공통적으로 다루는 ‘외향성’ 척도는 그 영향력이 매우 큽니다. 친구를 만날 때, 연인을 만날 때, 회사에 다닐 때 등 거의 대부분 상황에서 행동의 차이를 만듭니다. 


BIG 5와 MBTI는 일상생활에서의 영향력이 높은 척도를 다루는 이론입니다. 심리학 입문자가 배우기에 적절한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두 체계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셨다면 다른 이론을 공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세상에는 재미있는 성격 척도가 정말 많습니다.


 

심리검사 결과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인터넷에서 유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심리검사는 설명해 드린 성격 척도를 활용해 제작됩니다. 따라서, 아주 잘 만들어진 심리검사는 충분히 신빙성 있고 정확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맹목적으로 그 결과를 수용하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성격검사는 경향성을 나타낼 뿐 개인의 디테일한 부분을 모두 설명할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 남성의 평균 키가 여성의 평균 키보다 크다고 모든 남성이 여성보다 크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꼭 임의의 상황에서 임의의 사람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외향적인 사람도 친해지기 어려운 대상이 있을 수 있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나를 가장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심리검사 결과를 능동적으로 이해하고 나에 관해 스스로 탐구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더욱 슬기롭게 나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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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준

자아탐구 플랫폼 푸망 대표


서울과학고와 서울대학교 물리학/경제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처음 스타트업을 경험한 뒤 운명과 같이 느껴 계속 몸담고 있다.

세상에 대체될 수 없는 가치를 창출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 

심리검사를 통해 사용자의 자아탐구를 돕는 플랫폼 푸망의 대표이며, 

푸망이 더 많은 사용자들의 자아탐구를 도울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섬네일 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영화배우 구교환의 MBTI 공개 장면
출처 : 스포츠한국 포토뉴스 https://sports.hankooki.com/lpage/entv/202112/sp20211215224741136660.htm?s_ref=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