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월요일에도 아무_책_추천이 있습니다.
이번 주는 민족의 대명절까지는 아니지만, 봄날의 황금연휴가 있는 날이잖아요.
하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나들이를 갈 수 없는 우리들은,
이 긴긴 연휴를 어떻게 보내야 슬기롭다고 소문이 날까요?
지금과 같은 때를 위해 인류는 몇 날 며칠 동안 읽어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방대한 문학작품을 우리에게 남겨주었답니다. 이를테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스』 등등.
하지만 그중 최고봉은 바로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라고 감히 단언하고 싶네요. 프루스트가 천식과 싸우며 14년에 걸쳐 몇천 쪽 분량으로 써 내려간 7권의 연작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하루키의 『1Q84』의 한 구절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표현된 악명 높은 책이죠.
“나는 교도소에도 간 적이 없고, 어딘가에 오래 은신할 일도 없었어. 그런 기회라도 갖지 않는 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완독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들 하더군.”
네, 하지만 여러분, 서울책보고에 오시면 완독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제가 여러분께 추천할 책을 찾으러 서가를 둘러보다가 눈이 튀어나올 뻔했는데, 그 악명 높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얄상한 한 권의 자태로 꽂혀 있는 걸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그 책은 제게 이렇게 말을 건네는 것 같았죠.
“야, 너두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을 수 있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서』. 대운당에서 1975년에 나온 초판본의 1981년 9판 인쇄본인 이 책은 무려 #대학교재로도_사용_중인_정평있는_요약판 이랍니다. 몇천 쪽 분량의 소설을 단 193쪽의 책으로 요약한 문희식 선생님께 리스펙을 보냅니다. 프랑스 ‘스트라스불’ 대학을 졸업한 불문학 박사이신 문희식 선생님께서는 프루스트론에서 시작하여 1권 스왕네 집 쪽으로 / 2권 꽃피는 처녀들의 그늘 아래서 / 3권 게르망트 쪽으로 / 4권 소돔과 고모라 / 5권 갇힌 여인 / 6권 사라진 알베르티느 / 7권 되찾은 시간까지 그 방대한 분량을 알차게 요약 해설해놓으셨답니다. 그리고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명문장으로 시작합니다.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아서』를 지탱하는 뿌리는 시간이다. 그 시간도 사차원(四次元)의 세계처럼 공간과 융화되고 있다.”_23쪽.
얼른 프루스트의 세계로 입문해보고 싶지 않으세요? 지금과 같이 집에만 있어야 하는 시간, 한 번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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