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2020년 6월 18일 서울책보고 공식 인스타그램)
목요일 #아무_책_소개 입니다.
오늘은 지난 번 #조선의귀신 에 이어 여름에 어울리는, 야담집을 준비해봤습니다.
바로 《월간야담(月刊野談)》이라는 1930년대 야담전문잡지인데요. 1934년 창간호부터 1939년 종간호까지 한 권도 빠짐없이 열두 권으로 묶인 영인본이 서울책보고 #남문서점 에 세트로 묶여 있습니다.(12만원!) 《월간야담》 소개 한 번 보고 가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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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야담(月刊野談)》은 1934년 10월 10일자로 창간된 우리 최초의 야담잡지인데, 1939년 10월 통권 55호로 종간되었다. 창간호의 판권장을 보면, 저작 겸 발행인 윤백남(尹白南), 인쇄인 박인환(朴仁煥), 인쇄소 대동(大東)인쇄소, 발행소 계유(癸酉)출판사(서울·서대문동 2가 1), A5판 96면, 정가 20전이다.
발행인 윤백남이 쓴 창간사는 명쾌하다.
“가을이다. 하늘은 높고 물이 길이 맑다. 그리고 벗을 등하(燈下)에 짝할 만한 때가 왔다. 이 작은 《월간야담(月刊野談)》은 때의 정기(精氣)와 때의 이(利)를 얻어 분마치공(奔馬馳空)의 세(勢)로 여러분의 품에 안기려 한다. 우리의 기도(企圖)는 크다. 얄팍한 현대문명으로써 두툼한 조선 재래의 정서(情緖)에 잠겨 보자. 그리하여 우리의 잊혀진 애인을 그 속에서 찾아보자.”_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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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잡지백년3』이란 책에서 저자 최덕교는 발행인 윤백남과 관련해 이런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합는데요.
“그 어느 날 이런 말씀을 하셨다. “우리 〈수호전〉을 적당한 시기에 끝내자”고 하면서 새로운 읽을거리로 “옛날 포도청(捕盜廳) 수사기록을 토대로 한, 청소년들에게 아주 재미있는 시대소설을 구상하고 있으니······” 하시면서 그 집필 계획을 보여주셨다. 쉽게 시쳇말로 하면, 조선왕조 FBI의 기록을 바탕으로 우리 냄새가 물씬 나는 탐정과 추리를 가미한 신나는 로망이었다. 일찍이 〈대도전(大盜傳)〉으로 명성을 얻은 대가(大家)의 구상은 무르익고 있었다. 이는 야담류와는 다른 기발한 것이었다. 그러나 하늘은 선생에게 밝은 일월을 더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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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롭죠. 그 조선왕조 FBI 이야기는 지금 우리에게 없으니 《월간야담》으로 우린 만족해야겠어요. 《월간야담》에는 야담에 걸맞게 기이한 이야기가 많은데요. 단지 기이할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삶과 가깝고 당대의 굴절과 변화상을 예민하게 담고 있”어(공임순, 2013), 당시 대중문화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재미있고 귀한 자료라고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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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나마 한 번 1930년대 야담 한 번 들여다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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