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줄거리]
필리핀의 치커 섬에서 시작된 원인불명의 바이러스가 아시아 지역으로 퍼지기 시작할 무렵, 영미는 혈액원 동료 간호사들과 함께 군부대로 출장을 갔다. 출장팀은 군 장교 별장인 용호별장에 머물며 군부대를 다니며 채혈을 했다. 채혈을 마친 후 영미는 양천시에 나갔다가 코피를 쏟는 사람들과 마른기침을 하는 사람들, 끊임없이 이어지는 장례버스 행렬을 목격했다. 이상함을 느끼고 뉴스를 찾아보지만 양천시에 대한 보도는 없었다.
별장에 돌아온 후 영미는 대위로부터 격리를 통보받았다. 대위는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부지기수이며 정부에서 거짓말을 한다고 했다. 지금 양천지역 경계에는 군인들이 통제중이며, 들어갈 수도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며 정부에서 모든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집과 시설물을 폭파 시켰다고 말했다. 뉴스에서는 양천시가 폭설로 인해 무너진 인가와 축사가 수십 채에 달하며 모든 도로가 유실됐다고 보도했다.
영미는 바이러스에 감염돼 쓰러지고 며칠간 혼수상태에서 재인의 간호를 받으며 회복되었다. 그 사이 별장 안에는 더 이상 먹을 것이 없게 되고 대위는 사냥을 지시했다. 노루를 사냥한 그들은 주방 바닥에 앉아 피를 나눠 마시는 의식을 진행하던 중 대위는 ‘소원성취 게임’을 제안했다. 게임에서 이기면 3층에 있는 VIP룸을 쓰게 해 주겠다는 것이다. 대위는 출장팀을 한 곳에 모은 뒤, 소원을 들어준다는 명목 하에 안상병과 수연, 박상병과 유리의 성관계를 지시하고 정일병이 촬영했다.
봄이 왔지만 치커바이러스는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급기야 모든 통신이 끊기고, 극도의 불안감속에 있을 때 재인은 김 기사로부터 격리가 해제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대위는 그 사실을 숨기지만, 생명에 위협을 느낀 출장팀은 탈출을 결심했다. 실행 당일, 출장팀은 대위에게 격리해제를 통보받았다. 대위는 한 사람씩 불러 만약 이곳에서의 일을 발설할 경우, 3층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시키겠다고 말했다.
출장팀이 별장을 벗어난 순간, 총성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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