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나는 외롭고 고단할 때일수록 잘 먹으려고 노력한다
내 취향의 메뉴, 내 입맛의 요리, 그리고 ‘요물’ 뚝배기와 함께
가까이 있지만 쉽게 지나친 것들에 집중하는 에세이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두 번째 시리즈
구픽의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시리즈는 “가까이 있지만 쉽게 지나친 것들에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한 마니아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범상치 않은 세계관을 가진 저자들의 글을 짧은 분량으로 선보인다. 2020년 출간된 이경희 작가의 『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에 이은 두 번째 주제는 ‘뚝배기’로 출판사 편집자 출신이자 지금은 다양한 원고 일을 하고 있는 서주희 작가가 꽂힌 뚝배기 예찬론이자 홀로 식사하며, 일하며, 생각하며 느낀 인생의 다양한 맛에 대한 따뜻한 에세이이다.
우울감에 사로잡혀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던 저자는 어느 날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저녁을 좀 더 잘 챙겨 먹기로 했다. 편의점 컵라면 대신 직접 봉지라면을 끓이며 파를 썰어넣는 것부터 시작해서 김치볶음밥을 만들고 국수를 삶았다. ‘나를 위한 밥상’을 차린다는 생각으로 음식에 신경을 쓰다 보니 마음까지 든든해졌고 보다 품격 있고 내 취향에 맞는 밥상을 차리자는 욕심이 생겼다. 뚝배기는 바로 그때 저자의 마음에 스며들었다. 허술해보이기 쉬운 음식을 보다 맛깔스럽게 보이게 하는 요물, 단조롭지만 단순하지 않고 그 투박한 모습에서 오는 무게감과 위안, 무엇보다 평범한 맛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훌륭한 도구. 여기에 뚝배기를 타고 이어지는 우리 삶의 한순간을 담은 에세이에는 독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 배어들어 있다. [뚝배기,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를 통해 항상 우리 가까이 있었지만 눈여겨 보지 않았던 뚝배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될 것이며, 어쩌면 새 뚝배기를 물색해보게 되는 계기가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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