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평화와 통일의 시대에 피어나는 꽃송이
《꽃송이》는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의 글 모음입니다. 그 첫 시작은 1978년 9월이었습니다. 재일동포들의 신문사인 ‘조선신보사’에서 초급부 3학년부터 고급부 3학년까지의 학생 글을 모집하기 시작했는데요. 해마다 일본 전역에서 1,000편 가까운 시와 작문이 응모된답니다.
이번에 남녘에서 책으로 펴내는 『꽃송이』3집에는 1982년부터 2020년까지의 학생 응모작 입선 작품 중 52편을 골라 담았습니다. 재일동포 학생들의 일상생활과 조선 사람으로 떳떳하게 살아가기 위한 노력, 조국통일의 꿈, 일본사회에서 가해지는 조선학교 차별과 거기에 맞서는 학생들의 용감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말과 표기에서 드는 어색한 느낌은 동포들의 말과 일상에서 쓰는 일본어가 조금 섞여 있어 그렇답니다. 이는 일본 땅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재일동포들의 노력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조선학교 학생들은 자신들의 고향이자 조국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들에 가슴 깊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깊은 공감은 《꽃송이》의 글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지요. 90년 코리아탁구유일팀의 우승에 환호성을 올리고 남과 북 수뇌분들의 만남이 성사될 때에는 그 누구보다 더 설레어합니다. 이는 조선학교 학생들이 스스로 통일된 민족의 장래를 떠메고 나갈 주인공, 재일동포사회를 평화롭고 힘 있는 사회로 만들어가는 주역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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