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황운 소설 『2호선, 서울』은 아름다움 출판사의 ‘숨(SOOM) 시리즈’ 네 번째 책이다. 『2호선, 서울』은 서울 지하철 2호선의 역들을 하나하나 취재하여, 역마다 하나씩 단편 소설을 써 내려가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내선 순환선을 따라 43개 역의 사연을 소설로 담아내며, 총 6권의 시리즈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에 출간된 『2호선, 서울①』은 그중 첫 번째 책으로, 서울대입구역에서부터 신도림역까지 집필한 소설들을 엮었다.
하루 평균 244만 명(2017년 기준)의 승객을 실어 나르는 2호선 열차에서, 사람들은 익명의 얼굴로 잠시 모였다가 흩어지기를 반복하는데, 작가는 이 익숙한 풍경 아래 감춰져 있는 개개인의 고독한 일상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무엇보다도 『2호선, 서울』은, 어디에나 존재할 것 같고 또 특별히 기억되지도 못해서 어느 순간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서울의 오래된 아파트와 허름한 뒷골목, 붐비는 대중교통과 네온사인의 요란한 불빛을 배경으로, 소외된 이들의 뿌리 깊은 상실감과 좌절된 욕망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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