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
주니어 그림동화 시리즈 11권. 그레이 아저씨는 회색밖에 모른다. 그래서 아저씨 이름도 ‘회색’이라는 뜻의 그레이다. 아저씨가 사는 집은 물론 마을 전체가 온통 회색이다. 저녁이 되면 아저씨는 회색 텔레비전으로 회색 영화를 봤다. 회색 영화를 지루하게 보던 아저씨는 문득 회색빛뿐이 세상이 우울하고 슬퍼졌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 할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그림물감으로 매일 밤 그림을 그리고 예쁘게 색칠했다. 파랑 물감으로 집체만 한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를 그려 보고, 노랑과 주황 물감으로 주황 나무가 있는 노랑 사막을 그려 보고, 빨강과 분홍 물감으로 화난 듯이 폭발하는 화산을 그려 보았다.
하지만 아저씨는 다시 슬퍼졌다. 아저씨가 사는 마을은 알록달록 색깔이 없이 여전히 회색빛뿐이었기 때문이다. 아저씨에게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림물감으로 마을을 색칠하면 좋겠다고 말이다. 한밤중에 아저씨는 아무도 모르게 색색의 그림물감을 가지고 회색빛 공원으로 달려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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